선관위 "감사원 감사 수용"…김가람 최고위원 선출
[앵커]
고위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선관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로 했습니다.
여권의 거센 압박 속에 결국 입장을 바꾼 것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죠.
장효인 기자.
[기자]
네, 선관위가 결국 자녀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민적 의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조속히 해소하고 당면한 총선 준비에 매진하기 위해 감사를 받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행정부에 속한 감사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를 감사하는 것은 헌법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은 유지했는데요.
따라서 감사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겠다고 했습니다.
권한쟁의심판은 국가기관 사이에 권한의 유무나 범위를 다툴 때 헌재가 헌법과 법률 해석을 통해 해결하는 제도입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가 '전면적 감사 수용'이 아닌,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서만 부분적으로 감사를 수용했다며 규탄했습니다.
피감기관이 취사선택해서 감사를 받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한건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국회 차원의 선관위 국정조사가 실현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여야는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과 북한발 해킹 은폐 의혹을 합쳐 국회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조건을 두고 입장이 갈립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이후에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적 공분을 감안하여 감사원 감사를 전면적으로 수용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합니다."
"감사원의 선관위 감사는 선관위 국정조사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선관위에 대한 감사를 계속 주장하게 되면 민주당은 감사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새로운 최고위원을 뽑았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오늘(9일) 전국위원회에서 자진사퇴한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선출했습니다.
3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는 김가람 청년대변인이 총 539표 중 381표를 획득해 당선됐습니다.
김가람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호남 출신 40대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있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는 "정치 경력이 꼭 최고위원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김가람 최고위원의 당선으로,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직후부터 각종 설화로 리더십 논란에 휩싸였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총 9명으로 전열 재정비를 마쳤습니다.
최고위원 3명이 청년으로 구성된 만큼, 2030 세대를 겨냥한 '외연 확장' 행보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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