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훈시를 하는 듯한 발언을 한 후폭풍이 큽니다. 어떤 발언을 할지 사전에 몰랐다고는 합니다만 결과적으론 이런 부적절한 발언에 이재명 대표가 멍석을 깔아준 셈이 된 것도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동시에 나서 어제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했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싱하이밍 중국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한 장호진 1차관은 싱 대사의 전날 발언이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이라며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했습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대사의 역할은 우호를 증진하는 것이지 오해를 확산하면 안 된다"며 "도를 넘은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태용 / 국가안보실장
"국가간의 관계는 상호 존중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당당한 외교를 통해 건강한 한중관계를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싱 대사는 전날 이재명 대표를 관저로 초대해 15분간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싱하이밍 / 주한 중국대사 (어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입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이 한국 정부에 대한 조롱에 맞장구를 쳤다고 비판했는데, 내달로 조율중이던 싱 대사의 만찬초청에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정당인지, 아니면 중국의 꼭두각시인지 의심케 하는…."
신원식 의원은 "싱 대사의 안하무인 행태는 구한말 청나라의 위안스카이도 울고 갈 정도"라고 했고, 싱 대사와 이 대표가 공동대응을 논의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보다 중국이 서해로 배출하는 삼중수소가 50배 더 많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중국에서) 배출되는 삼중수소의 양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에 이릅니다."
이 대표는 "경색된 한중 경제 협력 복원을 위해 싱 대사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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