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한 지 3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외부세계와 단절된 북한 주민의 삶이 더욱 궁핍해졌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왔습니다만 북한은 여전히 철의 장막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도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 북한은 어떻게 변했을지 저희 취재진이 압록강 너머 북중교역 중심 도시 단둥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태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압록강을 두고 중국 단둥과 마주한 북한 신의주.
지난 2020년 지어진 태양아파트와 공사 중인 고층 건물들이 보입니다.
밤이 되자 도시는 불빛 하나 없는 암흑 속에 갇혀버립니다.
중국은 굉장히 등도 많이 켜져 있고 야경이 화려한 반면에, 반대편에 있는 신의주만 하더라도 칠흑같이 어두운 상황입니다.
다음날 배를 타고 압록강 상류로 올라가 봤습니다.
주민들이 맨손으로 나물을 캐고 있습니다.
단체로 이동하는 주민들 옆에는 감시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붙어 있습니다.
낡은 건물 앞에는 여성 군인들도 보입니다.
철책 너머로 북한 땅이 코앞에 보이는 황금평 지역. 주민들이 모내기에 한창입니다.
지금 이제 비가 내려서 날씨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인데 한 열 분 정도 나와서 모내기를 하고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초소에서 경계근무를 하던 북한군이 취재진을 발견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북한군
"야~~!"
기자
"저기요"
북한군
"야 가라고"
질문을 하자 계속 욕설을 합니다.
기자
"뭐하고 있어요?"
북한군
"뭐하고 있냐고? 몰라 이 새끼야"
기자
"농사하고 있는 거예요?"
북한군
"새끼야 가라 가라"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고 경계를 강화한 것은 하나의 통치 수단이라고 분석합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코로나가 김정은에게는 호재가 됐다고 생각을 해요.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탈북민을 차단할 수 있는 아주 호재였었다고"
때문에 김정은이 국경을 쉽게 개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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