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분쟁 지역서 아르메니아계들 탈출…"인종청소 피해 본국 갈 것"
[앵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에 영토 분쟁이 재발한 가운데 분쟁 지역에 살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난민이 된 일부가 이미 본국에 도착한 가운데 지도자가 '인종청소'를 피해 아르메니아로 떠나겠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대규모 이주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제르바이잔의 공격으로 난민이 된 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
정든 땅을 뒤로 하고 국경을 넘어 도착한 곳은 아르메니아의 한 마을입니다.
"아니요. 누구도 (나고르노-카라바흐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한 논의를 완전히 끝낸 것 같습니다."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 살면서 자치국가를 세우고 분리 독립을 요구해온 아르메니아계인은 12만명.
자치정부 지도자 측 다비드 바바얀 고문은 "우리 국민 99.9%가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사는 대신, 아르메니아로 떠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치세력의 항복을 받아낸 아제르바이잔 측이, 지역 재통합 절차에 착수하면서 주민 권리 보장을 약속했지만 '인종 대청소' 우려를 들어 본국 복귀를 선언한 것.
다만, 구체적인 이주 시점은 못 박지 않았습니다.
이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아르메니아 총리는, 비난의 화살을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에 돌렸습니다.
"이번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인종청소 정책을 채택한 아제르바이잔과 나고르노-카라바흐에 주둔한 러시아 평화유지군에게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그동안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우크라이나전이 장기화한 데다 총리의 친서방 노선으로 인해 근래 러시아와 소원해졌다는 평갑니다.
실제로 이번 무력충돌로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아르메니아의 유일한 안보 후원자인 러시아는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김지선 기자 (sunny10@yna.co.kr)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인종청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