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구조대는 연기가 빠르게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병원 3층 구조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3층에 있던 환자 21명 가운데 서너 명을 제외하고 한쪽 손엔 링거가 꽂혀 있고 다른 쪽 손목은 태권도복 끈 같은 것들로 침대 난간에 묶여 있었다는 겁니다.
구조대는 3층 환자들을 모두 대피시켰지만 이 가운데 9명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2014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이후 신체보호대 사용 논란이 커지자 복지부는 현행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했습니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필요할 경우 당사자나 보호자 동의를 받아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응급상황에선 쉽게 풀 수 있거나 자를 수 있게 하라고 했지만 이번 경우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한 유족은 화재가 나기 일주일 전쯤 병원이 동의 없이 환자를 결박해 항의했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세종병원 측은 수술환자가 무의식중에 기도가 막힐 우려가 있거나 치매 환자가 낙상할 우려가 있어서 화재 당시 환자 열 명 정도를 결박했었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