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앵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걱정이 더 커졌지만 동시에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도 있었던 한 주였습니다.
새 돌파구 마련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했는데요.
한 주간 주목할 만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간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세계경제를 몸살 앓게 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 국면입니다.
내년 하반기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고금리에 휘청였던 한국 경제의 재약진을 기대하며 이번 주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번째 맑은 기업, 토종OTT 티빙,웨이브입니다.
글로벌 공룡에 맞서 합병을 추진합니다.
기존 방송을 잠식하는 온라인영상서비스 OTT, 국내에선 미국 넷플릭스 월 이용자가 2위보다 2배 이상 많죠.
토종들은 투자도 글로벌OTT에 밀리고 적자가 쌓여 고민인데요.
CJ ENM의 티빙과 SKT스퀘어가 대주주인 웨이브가 합병을 논의합니다.
성사되면 월 이용자 1천만 명으로 넷플릭스와 맞먹죠.
출혈 경쟁을 멈추면 투자 여력도 커집니다.
다만, K콘텐츠엔 강해도 해외 콘텐츠는 밀릴 텐데요.
투자를 통한 경쟁력,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방안이 필요합니다.
다음도 콘텐츠 기업인 콘텐트리 중앙입니다.
영화 '서울의 봄' 흥행에 증시가 반응했습니다.
12·12 쿠데타 소재의 결론을 아는 영화지만 대거 출연한 명품배우들의 호연에 개봉 6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넘었고 쾌속 항진 중이죠.
배급사가 콘텐트리중앙 계열인 플러스엠입니다.
46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라는데 추세대로면 천만 영화를 넘볼 듯 하네요.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올렸고 주가도 상승세입니다.
올해 한국 영화가 부진합니다만 서울의 봄이 반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입니다.
홍콩H지수 연계 파생상품 파동이 일 조짐입니다.
홍콩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증시 지수인 H지수, 2년여 전 1만 포인트 넘더니 반토막이 났고 중국 불황에 반등을 장담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5대 은행이 판 H지수 연계증권,펀드 중 내년 상반기에 만기만 8조4천억원대, 전체 증권사 판매액의 두배가 넘는데, 이대로면 손실이 3조원대입니다.
노후자금을 비롯한 거액이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일이 커지면 위험을 제대로 알리고 팔았냐가 쟁점이 될텐데요.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지만 피해가 조사로 메워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겠죠.
다음은 쿠팡,SSG,네이버.11번가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입니다.
중국발 폭풍 우려에 바짝 긴장했습니다.
그 폭풍의 중심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인 알리익스프레스입니다.
올해 국내 배송체제 구축에 이어 내년엔 물류센터까지 가동해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죠.
알리가 다음달 기자간담회를 열어 궁금증을 해소할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하면서 이 관측이 더 힘을 얻는데요.
지난 3월 국내에 물류센터 설치 계획이 없다던 이 회사의 한국 대표가 최근 같은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10월까지 중국 해외직구 건수가 1년 새 65% 급증하고 알리익스프레스 앱 활성사용자가 쿠팡,11번가에 이어 3위까지 올라 긴장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대표 식품기업인 오뚜기입니다.
야심 찬 가격 인상 발표, 반나절 만에 접었습니다.
원부자잿값이 올라 부담이 크다며 12월 1일부터 편의점 분말카레,케첩 등 24개 품목 가격을 두 자릿수 인상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민생안정에 동참하겠다"며 철회했죠.
주요 품목 가격을 매일 점검한다는 정부의 인상 자제 요청이 힘을 발휘한 게 아니냔 관측입니다.
최근 식품업계에선 K푸드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외국서 실적을 만회하는 곳이 많습니다.
글로벌사업 책임자로 LG그룹 출신의 회장 사돈을 모셔온 오뚜기도 동참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마지막은 대표 게임기업인 넥슨,스마일게이트입니다.
또 남성 혐오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게임속 '남성혐오' 논란, 이번엔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넥슨,스마일게이트 일부 게임 관련 영상에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할 목적으로 고안된 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내용상 관련도 없는데 말이죠.
쇄도하는 이용자들 불만에 게임사들은 사과하고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제작자의 실제 생각이 그렇든, 오해를 샀든 돈 받고 만드는 남의 영상에 고의로 그랬다면 문제가 큽니다.
반복되는 유사 사례를 못막는 게임사들의 허술한 관리도 문제입니다.
부산엑스포 유치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유치 과정에서 기업들이 쌓은 연과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돌파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김효섭
AD 김희정
송고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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