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북러 무기거래 주시…한국과 협력 강화
[앵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북러의 밀착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와는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과거와 달라진 한국과 나토의 관계,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냉전 시절 옛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탄생한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NATO).
최근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 구성된 나토의 시선이 멀리 떨어진 한반도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는 와중에 유럽 동맹들도 미국의 대중 포위전략에 동참하며 자연스레 미국의 혈맹인 한국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핵미사일 능력을 키운 것 역시 나토 국가의 현실적 위협입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면서 나토가 북한을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북러 군사협력 심화와 관련한 연합뉴스TV의 질의에 러시아의 북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북한의 행위을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며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우리나라와 나토의 교류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공식 초청을 받았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우리나라와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나토는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하루 만에 성명을 내고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연대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냉전 종식 이후 대규모 군축의 영향으로 방위산업이 약화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중러가 밀착하면서 이제는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신냉전 구도가 점차 고착화하는 모습입니다.
벨기에 브뤼셀 나토본부에서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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