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잠긴 병실…환자도 의사도 떠나는 공공병원
[앵커]
코로나19의 그늘이 채 가시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
지역의료의 중추이기도 한 지방 공공의료원들인데요.
병상은 절반만 차 있는데다, 담당 의사가 없어 진료가 아예 불가능한 과목도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시의 공공 의료원.
2년 3개월간 코로나19 환자만 전담 치료했습니다.
원래 의료원에 다니던 환자들은 민간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거기는 옛날에는 코로나만 전문적으로 환자를 받았던 데라 좀 그래서 안 가게 됐어요."
그동안 근처의 민간 종합병원은 시설이 좋다며 입소문이 났습니다.
"응급실 쪽도 많이 괜찮아지고 서비스가 예전에 비하면 엄청 좋아져가지고…."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된 지 1년 반이나 흐른 지금,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가 간호사스테이션인데. 여기도 병동 하나를 지금 닫아놓고 있는."
80%는 가뿐히 넘기던 병상가동률은 지난 10월 여전히 51%에 그쳤고, 병실 일부는 문을 아예 잠가놨습니다.
의사들도 떠나고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재활의학과 의사가 사직한 지 1년이 다 돼가는데, 진료를 할 수 없어 새로 장만한 치료장비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습니다.
비뇨의학과 자리도 비어있는 상황인데, 의사를 구하기도 어려워 걱정입니다.
"원장이 지금은 무슨 헤드헌터 대행업체 대표예요. 전화 돌리면서 '거기 의사 남는, 소개시켜줄 사람 없느냐'…."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의 총 적자가 2,9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건의료노조는 회복기 지원금의 예산안 반영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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