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을 풀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공수처에 두 번째로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습니다.
유 관리관을 상대로 수사 기록 회수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한 공수처는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 만에 2차 조사를 받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14시간 고강도 조사가 이어졌던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밤늦게 공수처 청사를 나섰습니다.
[유재은 / 국방부 법무관리관 : (대통령실 지시가 있었던 건 맞습니까?) "…." (진술 과정에서 이시원 비서관과 통화한 내용 기억 안 난다고 말씀하신 건 맞을까요?) "…."]
유 관리관은 수사 외압 의혹의 모든 단계에 등장하는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혐의자와 혐의 내용, 죄명을 뺄 것을 요구하거나,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겨버린 뒤, 국방부가 압수영장 없이 자료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경찰 측과 직접 협의했다는 의혹 등을 받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와 관련해 공수처가 회수 당일 유 관리관과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의 통화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공수처가 연이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만큼, 일각에서는 공수처가 유 관리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편, 공수처는 또 다른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이르면 이번 주 중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김 사령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사건을 넘기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언론 브리핑 취소를 요구하며 'VIP가 격노했다'고 언급한 거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후 공수처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 다른 핵심 피의자들도 차례로 소환될 전망인데
지난해 8월 사건 접수 이후 지지부진했던 수사가 정치권의 '채 상병 특검' 압박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성훈
영상편집:강은지
디자인:김진호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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