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시아를 덮친 기록적 폭염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각국은 학교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전력 공급 부족에 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체감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한 필리핀 마닐라,
얼음 생수로 벌게진 얼굴을 식혀보고
모자와 양산을 쓴 사람들은 발걸음을 서두릅니다.
야외 노동자들은 강한 햇살에 맞설 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섰습니다.
[앤디 틴토 / 노상 주차 안내원 : (기자 : 왜 수건을 두르셨어요?) 강렬한 태양열에 화상을 입을 수 있어서요.]
여기에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 파업까지 겹치자 교육 당국은 공립학교의 대면 수업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레이노라 빅토리오 로렌시아노 / 초등학교 교장 : 지방정부와 교육청에서 대면 수업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이런 날씨에 대처하기가 어렵습니다.]
전력 수요가 늘면서 전기 공급도 아슬아슬한 상태,
지난 24일엔 수도 마닐라가 있는 북부 루손 섬에 전력 공급 적색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인접 국가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미얀마도 일부 지역의 기온이 4월 기준 역대 최고치까지 오르면서 학교 수천 곳이 대면 수업을 중단했습니다.
태국 역시 최고기온도 연일 40도를 웃돌면서 최대 전력 수요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게다가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에서도 폭염 피해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샤헵 알리 / 방글라데시 인력거 노동자 : 제 인생에 이런 더위는 처음입니다. 여름은 원래 덥지만 바람과 비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다들 많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통상 3월부터 5월까지 가장 무덥지만 올해는 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이 한층 심해진 것으로 기상 당국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YTN 김지영 (kjyo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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