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록적인 엔저에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들은 반기고 있지만, 정작 일본인들은 물가 부담을 호소하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의 기록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들은 저렴해진 관광 비용에 반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관광객 : 캐나다 달러로 물론 더 많은 엔을 받아요. 거의 1달러에 100엔을 받을 겁니다. 지난해 11월에는 1달러에 90엔을 받았거든요. 제 구매력이 더 좋아졌어요.]
심지어는 싸다고 생각해 미리 엔화를 샀는데, 더욱 내려가 손해를 봤다는 반응까지 나옵니다.
[독일 관광객 : 엔화가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에 엔화를 환전해 잘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3개월 사이에 변동 폭이 6%나 돼서 상당히 말도 안 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은 엄두를 내기도 힘듭니다.
[모리하라 마사노리 / 회사원 : 최근까지 일 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여행을 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더니, 엔화 약세가 와서 여행가기가 꽤 어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달러당 엔화가 장중 160엔대까지 올랐다 155엔대로 급락하고, 이후 또다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사실상 개입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금융 당국은 말을 아끼며 국제규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간다 마사토 / 일본 재무성 재무관 : 비정상적인 변동과 그것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필요할 때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하고자 합니다.]
엔화 약세로 일본 내 각종 주요 생필품의 가격이 갈수록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과 취약층에 대한 타격도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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