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군사분계선 팻말이 꽂힌 곳에서 남과 북의 군인이 악수를 나눕니다.
폭 12m에 남북으로 3km 뻗은 이 길은 공동유해발굴을 위해 휴전 이후 처음으로 놓인 도로입니다.
9·19 군사합의의 상징 가운데 하나였던 이 길에도 북한이 다시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북한은 남북교류의 상징이었던 경의선과 동해선 연결 육로에도 가로등과 같은 시설물을 철거하고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과 북으로 향하는 육로는 모두 폐기됐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하였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군은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은 교전국 관계라고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새 우상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평양 화성지구 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서 공개된 노래입니다.
"자랑하자 김정은, 친근한 어버이"
빠른 템포의 신나는 분위기의 곡인데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무대 뒤로 상영된 뮤직비디오입니다.
리춘희를 비롯해 북한 매체 아나운서들이 엄지를 치켜드는 등 김 위원장의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이란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데, 남한의 문물을 접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들에게 신화에 의존했던 기존의 우상화 방식은 더 이상 쉽지 않다는 한계를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선대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이미지 형성과는 다르게 (김정은) 본인은 주민들과, 특히 청년들과 함께한다, 그래서 청년들의 단어와 청년들의 몸짓으로 함께 호응하는 그런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차원이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북한은 최근 우주 정찰 기반 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계획대로 결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도발과 우상화 작업으로 내부결속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ㅣ마영후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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