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그리고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135분간의 영수회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영상에 담아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첫 대면은 의자도 빼주고 악수도 하면서 화기애애했는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 같아요.
[김병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될 말들을 다 나눴고 국민들이 지켜보시기에는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서 같이 한자리에 앉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립각의 정치를 넘어설 수 있는 협치 소통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를 윤석열 대통령이 그동안 야당의 대표이지만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 총선에 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다수당인 이재명 대표와 함께 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어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서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 함께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하기 위한 노력들을 가져가기 위한 나름대로의 자세를 잘 보여줬던 회담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20분 거리 오는 데 700일이 걸렸다. 다소 뼈 있는 농담도 했더라고요.
[김진욱]
그렇습니다. 지금 김병민 전 최고께서 긍정적인 부분을 말씀 주셨는데. 저는 좀 약간 부정적으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회담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익히 예상했던 그런 상황이지 않습니까? 실무협의 단계부터 의제를 정하지 못했고 또 그런 과정 속에서 이재명 대표가 결단해서 의제 없이 만나겠다는 그런 결단도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큰 성과를 내기는 처음부터 어려웠다.
이런 부분들은 분명히 예고됐던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 민의가 무엇인지 듣겠다라고 했던 대통령 그리고 민생회복 이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얘기했던 대통령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한 국정기조의 전환, 이런 부분들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지 못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이런 부분들이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동력을 회복하는 반전의 계기를 맞기에는 좀 많이 역부족이 아닐까라는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안타까운 그런 상황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기대치를 100 정도로 보셨을 때 어제 부정적으로 평가하긴 하셨는데 몇 점 정도 주시겠습니까?
[김진욱]
어제 이런 말씀을 브리핑에서 하셨더라고요. 대통령께서 85%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한 15% 정도 발언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게 정반대로 뒤집혔다면 그랬다면 아마 대통령에게 훨씬 더 많은 좋은 평가를 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점수를 박하게 드릴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을 안 하시고 좀 기대치보다 떨어진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신 건데 민주당에서 경청을 콘셉트로 한다더니 대통령 말이 85%였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듣는 자세가 좀 부족했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병민]
여야 간에 영수회담이 끝나고 난 다음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 저는 민주당의 이같은 브리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준호 비서실장이 계산을 해 봤다고 얘기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에게 덧씌워진 이미지 중의 하나가 본인의 말이 많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하는 불통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끝나고 나서 아마 보이지 않는 과정의 회담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 보이지 않는 비공개 회담이 끝나고 나서 해야 하는 첫 번째 메시지가 이런 방식으로 대통령에 대한 덧씌우기를 진행하게 된다면 애당초 민주당이 협치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가 바라볼 수밖에 없겠죠. 모두발언은 애초에 예상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표가 긴 시간 읽어내려가는 모두발언들을 그대로 다 들었습니다.
그럼 국민들 앞에 공개적으로 보여진 모두발언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면 민주당의 이야기대로 한 99:1 정도로 이재명 대표의 말이 훨씬 많았죠. 그리고 이재명 대표가 쏟아냈던 그 많은 의제들을 대상으로 하나씩 설명하지 않았다면 얘기를 듣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윤석열 대통령의 맹탕회담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것이고 민주당이 요구했던 사안들을 다 듣지 못했던 부족한 측면도 있겠습니다마는 끝나고 나서의 결과물을 가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를 이렇게 끌고 가려고 하는 모습들은 애당초 소통을 바라고 협치를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그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얘기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악수하고 앉자마자 드릴 말씀이 워낙 많아서 적어왔다면서 A4용지를 꺼내서 읽었거든요. 그 형식은 아무도 예상을 못했던 형식인 것 같은데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그렇게 준비한 거는 왜 그랬을까요?
[김진욱]
어제 모두발언까지를 공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처음에 이 과정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분명하게 이재명 대표는 이 회담의 목적을 얘기했었습니다. 대통령께 총선에서 들었던 민의, 민심을 가감없이 그대로 전달하겠다. 어제 말씀주셨던 A4용지 10장 분량의 말씀이 이번 총선에서의 민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밖에 없고요.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설명이 길었다고 하시는데 그 의제를 그래서 처음부터 일부 정리하고 조정해서 성과 낼 수 있는 회담으로 가져가자라고 저희가 얘기를 했었던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에서는 의제를 정하지 말고 일단 만나는 것 자체에 목적을 갖자라는 식으로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전격적으로 흔쾌히 그걸 수용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서 사진 찍고 악수하는 모습만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대통령실일지는 몰라도 민주당에서는 이번 총선의 민의가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도 들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듣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을 국정전환의 동력으로 삼아서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십사라는 요청을 드리기 위해서 갔던 것이다, 그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제가 여쭤본 거는 A4용지에 적어와서 읽는 형식을 취한 게 왜 그런 거냐고 여쭤본 건데 기자들에게 좀 더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그렇게 준비했던 것인가요?
[김진욱]
사담을 하러 간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확하게 차담 형식 자체가 실무적인 형식이고 이 형식에 맞게 메시지를 하나라도 놓치면 안 되겠다라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뭔가 적어갔다는 뜻은 이 부분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느냐 하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고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대통령께 전달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채 상병, 가족 의혹. 김건희 여사를 직접 언급은 안 했습니다마는 가족 의혹이라고 했고. 거부권 남발하는 것은 유감이다라고 얘기했고 이태원특별법까지 언급을 했는데 이 안에 언론에서 거론한 모든 의제가 다 들어가 있거든요. 내가 할 말은 영수회담에서 다 하겠다, 이런 의지로도 볼 수 있겠죠?
[김병민]
실제 비공개 회담 자리에서는 특검에 관한 얘기들, 또 가족에 관한 얘기들은 하지 않았다고 하죠.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은 아마 어려운 경제위기 속에서 민생을 해결할 수 있는 역량있는 모습을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두 지도자가 어떻게 보여지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얘기들만 하고 오게 된다면 아마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을 강하게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보기에 왜 특검과 관련된 수많은 이슈들은 이야기하지 않는가라고 또 비난을 받을 수 있겠죠. 모두발언을 통해서 그동안 지지자들이 쏟아냈던 이야기들을 다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그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사실의 비공개 회담에서 성과를 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어제 영수회담이 끝나고 나서 많은 평가들이 있었겠습니다마는 저는 그래도 반가웠던 소식 중 하나가 연금개혁 그리고 지금 국민들의 삶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고 있는 의대 증원에 관련된 의료개혁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의지를 내비쳤거든요. 그러니까 국민들이 진정 바라보고 싶었던 내용과 메시지들이 있을 건데. 이런 일들 중심으로 하나둘씩 성과를 내기 위한 그 과정들을 더 앞으로 진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시원하게 모든 변화들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민주당이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대통령 혼자 이끄는 나라가 아니고요. 어제 자리에 빠져 있었던 사람이 바로 여당의 대표인데 여당의 대표가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들에 대한 의사결정들을 다 한 번에 내리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던 만큼 국회에서의 여야 간의 협치 과정들을 위해서 나름대로 가능성들을 많이 열어놨던 부분들, 과거와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어제 많은 의제들이 오고갔지만 후임 총리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도운 홍보수석 그리고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도운 / 대통령실 홍보수석 (채널A 뉴스A) : 야당에서 국무총리에 대해서 어떤 얘기를 하는지 조금 궁금했는데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왜 그럴까 혹시라도 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서 그게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그냥 그렇게 생각만 했습니다. 총리와 관련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얘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거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채널A 뉴스A) : 저는 이도운 수석 얘기 듣고 깜짝 놀랐는데 국무총리 인선을 야당이 제안합니까? 대통령제에서, 인사권이 누구한테 있습니까. 대통령에 있고 대통령이 총리를 인선한다음에 이 인선에 대해서 혹시 야당에 협조를 구하면 모르겠는데 야당이 총리 인선을 먼저 얘기한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입니다.]
[앵커]
총리 인선 얘기, 대통령실에서는 어느 정도 할 것 같다라고 예상을 한 것 같은데 민주당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지 않은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진욱]
당연히 박성준 수석께서 말씀하셨지만 총리 인선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런 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인선을 하려고 하는데 야당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십시오. 이런 협조를 구하는 모습이 기대했던 모습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총리 인선에 대해서 협조를 구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나서서 아무나 추천하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요.
어제 대통령실의 모습 중에 제가 좀 이례적이다라고 봤던 부분은 대통령실에서 공개적인 브리핑, 이도운 수석이 브리핑을 한 이후에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이 세 분이 모두 언론에 출연을 하십니다. 그러고 나서 이 회담에 대한 내용을 말씀하시는데 사실 이걸 보면 어제 회담이 대통령실에서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어요.
뭐냐 하면 대통령께서 이번 회담을 제안했던 게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한 민심을 겸허하게 듣겠다가 아니라 지금 불통의 이미지,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개선하는 데 제1야당의 대표를 만나는 이 장면으로 이걸 개선해 보려고 했던 게 아닌가. 그리고 회담 이후에 적극적으로 이런 모습을 언론에 알리면서 대통령실이 원했던 모습만 홍보를 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이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대통령실에서 저희한테 뭔가 협조를 정확하게 구하려면 먼저 사전에 제안을 하시고 그 사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으면 좋겠다.
[앵커]
어제 대통령실에서 먼저 얘기를 꺼냈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김진욱]
당연하죠. 총리 후보를 구체적인 이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총리는 이런 인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야당과 협치가 잘 되는 인사, 혹은 지금 국정에서 일부 대통령과 책임총리처럼 나누어서 가려고 하는 이런 총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추천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거대 야당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협조를 안 해 주시면 총리 인준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이런 기조를 가지고 추천할 테니 협조해 주십시오, 이런 말씀을 하셨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앵커]
인선하는 쪽에서 이름을 거론하든 얘기를 꺼내든 해야지 왜 우리가 하냐, 이게 민주당 입장인 것 같은데요.
[김병민]
애당초 총리 인선에 관련된 내용은 회담에서 얘기가 안 나올 거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이 얘기가 언론을 통해서 나오게 됐던 건 회담이 다 마치고 난 다음 이도운 홍보수석이 채널A 방송에 출연했을 때 묻는 앵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왔던 과정이겠죠. 당연히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사람을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태였을 거고. 결국 국회에서 인준에 대한 동의를 하지 않으면 총리 인선은 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 한들 결국 청문회를 거치면서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브레이크를 걸고자 마음을 먹으면 그때에는 총리가 통과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모를 수 없거든요. 아마 이도운 수석이 하고 싶었던 얘기는 민주당에서 만약 총리 인선에 대한 얘기를 꺼내게 된다면 이번 신임 총리에 대한 기준과 방향성들은 이런 방식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그러한 기준에 대한 제안들, 이런 얘기가 나온다면 대화가 오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는 아마 답변 정도로 들리기 때문에 굳이 민주당이든 또 대통령실이든 아직은 총리 얘기를 꺼낼 만한 타이밍이 아니었다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꺼내든 의제 중에 이태원특별법, 채상병특검법 같은 경우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를 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그런 상황이 확인이 된 건데 앞으로 민주당이 어떤 전략을 갖고 갈까요? 좀 단독으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십니까?
[김진욱]
이번에 회담에서 가장 첫 번째 의제는 민생이었고요. 그래서 저희가 민생회복지원금 얘기를 했던 거고. 두 번째 부분이 채 상병 특검법 그리고 세 번째가 이태원특별법입니다. 이번에 채 상병 특검법 같은 경우에는 총선 기간 중에 채 상병 사건에 대한 가장 핵심 피의자로 되어 있는 이 대사를 호주로 보내면서 크게 문제가 됐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대통령실과 국방부 사이에서의 관계들 이런 것들이 지금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것들을 이번 총선에서는 정확한 진실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개입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는 것이 총선의 민심이었다라고 봤을 때 그 부분을 어제 대통령께서도 이 부분에 대한 수용을 해 주십사라고 요청을 드렸던 거예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이러저러한 이유를 들어서 독소조항이 있다, 또는 아직 공수처에서 수사 중이기 때문에 이거는 특검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말씀만 주시고 사실상 부정하는 이런 목소리를 내셨기 때문에 앞으로 민주당은 이 부분에 대해서 독자적으로 계속해서 추진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단독 추진하는 데 있어서 어제 명분을 쌓은 것이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김진욱]
명분을 저희가 쌓았다고 표현하는 건 좀 부적절한 것 같고요. 어쨌든 대통령께서 의지를 보여주셨어야 할 대목에 대해서 의지를 보여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강요를 받은 것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꺼내든 의제에 대해서 좁혀진 게 없다. 그래서 대통령이 변한 게 없는 것 같다. 지금 얼마나 여론이 심각한지 모르는 것 같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인 것 같은데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몇 가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같으면 무조건 벽을 치듯이 안 된다고 다 선언했던 문제들도 특히 이태원특별법에 관련된 문제 속에서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를 좀 가져왔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도 법률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하나둘 지적을 했습니다마는 이걸 반대하지는 않는 듯한 모습들을 보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특별법이든 특검이든 여당이 함께 야당과 협력해서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이 내용들을 대통령실이 무조건 반대한다고 그러면 여당이 움직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동안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 용산 출장소가 아니냐 이런 비판까지 있었고요.
하지만 여기에 대한 부분들 속에서도 많은 내용들을 열어놨기 때문에 이태원 특별법 같은 경우도 일부에 대한 내용들을 조정하면서 같이 갈 수 있는 공간들이 앞으로 열려 있다고 보고 채 상병에 관련된 특검 문제는 결국은 앞으로 여론들이 매우 중요할 겁니다. 지금 벌써 거의 대다수의 야당들이 협력하고 있고 여당 내에서도 안철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채 상병 특검에 찬성할 수 있다라고 하는 의견들을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면 결국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200석의 의석을 모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무조건적으로 의혹들이 불거졌을 때 계속 방어막을 치는 듯이 움직였던 대통령실의 기류에 대한 변화들,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어떤 행동들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상황들의 전개가 있기 때문에 공수처 수사를 엄정하게 지켜보고 거기에 대해서 못 미치는 상황들이 나타났을 때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라고 하는 그런 태도의 변화가 지금 현재로서 매우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대통령실도 민심을 경청하겠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겠다라는 의지를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데. 민정수석실 신설하는 문제, 이 문제도 언급이 됐던 것 같더라고요.
[김진욱]
공식 브리핑에서는 이 부분은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다마는 나중에 이도운 수석께서 모 방송에 출연하셔서 말씀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논의가 됐다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민정수석실 신설에 대한 필요성을 말씀하신 것으로 그렇게 이해가 되거든요.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민정수석실의 필요성을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도가 있는 건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진솔한 답변이 필요한 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어제 회담 과정에서 논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일방적으로 필요성에 대한 말씀을 주신 게 아닌가,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김대중 정부 시절 얘기까지 거론이 됐다고 그러는데. 민정수석실이 이름 그대로, 기능 그대로 복원되는 건 아니겠죠, 만약에 되더라도?
[김병민]
가장 부정적인 건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는 용산 대통령실에서 사정기관을 통할하듯이 민정수석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애당초 대통령선거 때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한 겁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 민정수석실을 부활하게 됐을 때 정치적 위기상황에서 법률적 기능들을 강화시키고 사정기관을 옥죄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게 된다면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겠죠.
이번 총선의 민의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건 국민들 바닥 정서에 있는 그 국민의 정말 날것의 목소리가 대통령실에 전달이 되는 거냐라고 하는 그런 실질적인 대통령실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너무 많습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께 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민정기능, 이 부분을 부활시킬 수 있다면 이거는 굉장히 큰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눈에 띄는 가시적인 합의안이 없어서 좀 실망스럽다는 그런 반응들도 많은 것 같은데 중요한 건 앞으로 이번 영수회담이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인가 이 부분이겠죠.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이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홍철호 / 대통령실 정무수석 (TV조선 뉴스9) : 대통령께서는 이 회담에 대해서 의미를 상당히 많이 긍정적으로 갖고 계신 걸로 느꼈고요. 심지어는 저희 참모들에게 '이거 자주 해야 되겠다. 소통' 그래서 이제 다음에는 여야정을 영수회담을 하든 방식은 다 정해지는 대로, 이제 결정되는 대로 하고 '우리가 다음에는 국회 가서 하는 건 어떠냐 사랑재에 가서 하는 건 어떠냐'….]
[진성준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대통령께서 모든 사안들마다 막 여러 얘기들을 섞어가면서 주변 얘기 곁가지 얘기까지 막 이를테면 종횡무진식의 얘기가 계속됐어요. 그래서 일부러 언급을 피하려고 했던 것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쨌든 그런 논의를 다 하지는 못했다.]
[앵커]
어제 첫 영수회담 양쪽 다 뭔가 아쉽기는 하다. 다음에 또 이런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들은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윤석열 대통령이 앞으로 종종 만나자 이랬다고 합니다. 종종 만나자라는 표현이 해석에 따라서 굉장히 다를 수 있잖아요. 이게 빠른 시일 내에 꼭 보자, 이겁니까? 아니면 인사치레의 말입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김진욱]
한국 사람들이 우리 밥 한번 먹읍시다, 이런 말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날짜를 잡지 않으면 그냥 인사말에 불과한 것처럼 들려요. 그런데 이 종종이 어감으로 보면 자주라는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때때로, 일이 있을 때, 이런 이야기라면 앞으로 회담의 정례화까지도 한번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런 것까지 가려면 아직은 먼 걸음이 남았다고 여겨지고요.
[앵커]
얼핏 1년 뒤 이런가요, 그러면?
[김진욱]
이번 정부에서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잘은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께서 어쨌든 첫 발을 떼신 만큼 좀 더 진정성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하고요. 또 국민의힘에서도 조만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될 거 아닙니까?
같이 만나는 계기도 좋고. 어쨌든 대통령하고 자주 만나서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드리고 또 대통령께서도 이런 자리가 좋았다 하시니 이런 자리를 더 자주 만들 수 있는. 그리고 다음 번에는 이런 차담뿐만 아니라 더 자연스러운 자리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앵커]
홍철호 수석이 사랑재에 가서 하는 건 어떠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그러면 판이 커지는 건가요?
[김병민]
그건 국회로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민주당의 대표인 이재명 대표뿐만 아니라 조국 대표도 있을 거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있을 거고. 또 여당의 대표까지 다 같이 만나는 자리로는 국회가 적당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재명 대표와 조금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논하게 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식사자리를 통해서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거거든요.
가장 자연스러운 건 대통령께서 관저를 용산으로 옮기면서 관저에 사람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를 관저로 초대해서 같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조금 더 편안한 자리에서 대화들이 오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어쨌든 종종 만나자, 이렇게 마무리가 된 거니까 영수회담은 계속되는 겁니까?
[김병민]
저는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그리고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도 만년 야당의 대표만 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권주자의 꿈이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국민들께서 가장 걱정스러워하고 있는 이 의대 증원에 관련된 의료개혁 문제, 연금개혁 비롯한 저출산 등 대한민국 국가 과제 속에서 함께 만나서 풀어야 될 아젠더들이 앞으로 많이 있을 수 있으니까 그때 그때 함께 좋은 성과들을 낼 수 있다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모두에게 득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협치로 이어지는 첫 번째 의미 있는 계단이 될 수 있을지 이건 기다려봐야 될 것 같고요. 여당으로 시선을 잠시 옮겨 보겠습니다. 여당이 요즘에 구인난이었는데 누가 수장을 맡을 것인가. 일단 황우여 카드를 꺼내들었거든요. 가장 중요한 과제가 당대표 선거, 전당대회 잘 치르고 기준 잘 마련하는 거겠죠.
[김진욱]
그렇습니다. 돌고 돌아서 지금 황우여 전 대표까지 오는 그런 상황이 됐는데 아마 국민의힘에서는 많은 고민들이 있을 겁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어떤 당의 모습을 보여줄 건가. 혁신형으로 갈 건가, 아니면 안정형으로 갈 건가. 이런 부분도 있고요.
다시 돌고 돌아 찐윤으로 갈 건가 이런 여러 가지 판단들이 있을 텐데 그 시발점을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맡은 셈인 거죠. 저는 가장 중요한 게 전당대회 룰부터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기존의 당원 100%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당심에 민심을 일부라도 섞는, 기존에는 30:70, 아니면 50:50까지 파격적으로 갈 것인지. 그럴 수 있을 것인지.
[앵커]
총선 민심은 어떤 거라고 보세요?
[김진욱]
총선 민심은 당연히 당심이 민심이다라고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민심이 당심이 될 수는 있겠죠. 그렇지만 당심이 민심이다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오만한 겁니다. 그래서 어쨌든 간에 당원들끼리 선출하는 것도 있겠지만 민심도 거기에 포함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 기존에 있었던 7:3 정도까지는 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차기 당대표 누가 되느냐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신평 변호사는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함께 들어보시죠.
[앵커]
한동훈 전 위원장이 전대에 나올 것 같고 그러니까 전당대회 시기를 좀 늦춰달라고 요청을 했다는 신평 변호사의 주장을 저희가 전해 드렸고요. 한동훈 전 위원장 측은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한 적이 없다, 이렇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전당대회 관련해서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그만큼 당내에서는 나올 것 같다, 이런 얘기가 많이 도는 것 같습니다.
[김병민]
전당대회가 생각보다 빨리 치러질 공산이 커졌죠. 애당초 예상대로라면 혁신 비대위를 좀 만들어서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도 지고 정말 처절한 변화를 가져가게 되는 게 통상의 선거 패배 이후 그 정당이 가야 할 기본적인 모습일 겁니다. 지금 황우여 신임 비대위원장을 만들었다는 것은 관리형 비대위로 가겠다는 것이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금 혁신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고 미뤄뒀던 부분들이 전당대회에 봇물 터지듯이 터져나올 겁니다.
아마 지금 있는 상태에서 차기 전당대회 구도로 갔을 때 적당히 당선돼 있는 국민의힘의 인사들 중심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하면 많은 국민들께서 아니면 국민의힘이 지지하고 있는 지지자들 입장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신 못 차렸구나. 이대로 지방선거 그 뒤에 있을 대통령선거 치를 수 있겠느냐는 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나올 수 있거든요.
그러면 여기에 뭔가 새로운 변화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인사를 꿈꿀지 모르겠는데. 만약 한동훈 위원장이 나오게 된다면 이런 국민의힘으로는 도저히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하는 기치를 내걸고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결국 상황은 앞으로 지금 있는 비대위가, 또 당선돼 있는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금 당의 주류 구성원들이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한동훈 위원장의 출마 여부는 변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국민의힘이 수습의 첫 발을 내딛고는 있지만 더 큰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병민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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