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헐값으로 구입한 폐차 직전의 중고 외제차를 이용해서 보험 사기를 저지른 20대 2명을 구속해서 검찰에 넘겼다.
포천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혐의로 20대 2명을 21일에 송치하였다고 밝혔다.
이들 20대 2명은 5년 전 한 바이크 동회에서 만났는데, 외제차는 사고가 날 경우 자차 손해보험금이 폐차 직전의 중고 외제차를 구입하는 비용 보다 더 많이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서로 보험 사기를 저지르기로 공모했다.
먼저 이들은 시가 2~3억원에 이르는 외제차를 3500만원에, 시가 1~2억원 달하는 또다른 외제차를 450만원에 각각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작년 11월 새벽 경기 포천시의 한 교차로에서 중고 외제차를 서로 운전하며 부딪치는 사고를 일으킨 뒤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들은 한 보험사에서는 7300만 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았지만, '보험 사기'를 의심했던 다른 보험사에서는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이들은 본인들이 보험 사기 전력이 없는 것을 악용해 법원에 보험사를 상대로 보험금 청구 소송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험 사기' 관련 제보를 받은 경찰은 이들이 중고 외제차를 구입한 시기가 비슷했고 지인들끼리 사고를 낸 것을 의심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또 압수한 이들 휴대폰에서 보험사 기를 서로 공모하는 녹취 파일을 확보했고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 사기는 서민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보험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다"라면서 "수사기법이 고도화돼서 초범일지라도 결국에는 적발되니 절대로 보험 사기를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작년 11월 경기 포천의 한 도로에서 20대가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영상 (출처 : 포천경찰서)
주원진 기자(snowlik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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