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통화기록을 확보해 분석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관련자들의 비협조 우려에 대통령실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수사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홍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에 대한 통화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대상 기간은 채 상병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된 날, 즉 지난해 7월 19일부터 약 2달간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는 여기에, 전·현직 대통령실 관계자 10여 명의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 번호 '02-800-7070'의 통화기록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 주진우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등과 통화했던 번호입니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통화기록 확보에,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통화 내역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공수처로서는 큰 산을 하나 넘었을 뿐, 앞으로 수사는 '첩첩산중'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관련자들의 통화에서 수사 외압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는지는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군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수사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들은 앞서 국회 청문회에서도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잇따라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 (이종섭 증인,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전화를 받은 겁니까?)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 간의 대화 내용을 일일이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대통령실의 압박도 새로운 난관입니다.
윤 대통령의 통화기록 확보 사실이 알려진 뒤, 대통령실은 사실상 아무런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 공수처가 이제는 제대로 결과를 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월,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금지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공수처와 야당, 일부 언론이 결탁한 '정치 공작'이 의심된다고 밝혔는데, 연이어 공수처 수사를 압박하고 나선 겁니다.
공수처는 이번에도 일단 침묵을 지키며 확전을 피하는 모양새인데,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확보한 핵심 증거를 토대로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우희석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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