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전해드린 대로, 서울 서남부 권역의료센터인 이대 목동 병원이,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야간에는 성인 신규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게다가 현재 전국의 주요 응급실 25곳에서는 앞으로 의사 한 명이 '나 홀로 당직'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 닫는 응급실이 더 늘어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 앞.
'주 1회 성인진료 중단' 안내판이 설치됩니다.
오늘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신규 성인 환자는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로는 처음 있는 일, 모르고 찾아왔다 발길을 돌린 환자도 있습니다.
[환자]
"진료 가능한 의사가 없다 그래서 그냥 00 병원을 가보라 그래서 그거 듣고 지금 나오는 길이에요."
이 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8명, 이들만으론 매일 야간 당직 교대 근무를 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문을 닫은 겁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 이 병원에 군의관 3명을 투입했습니다.
[남궁인/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전문의]
"사실은 현장에서 일하던 분들이 아니고 뭔가 이런 시스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니까 당장 이게 적용돼서 일 인분 몫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몰린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수원 아주대병원도 내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최중증 환자만 받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인력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을 일부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곳은 전국에 5곳, 순천향천안병원의 경우 소아응급의료센터를 주 3회 주간에만 열기로 했습니다.
야간에 응급실 성인 진료를 중단한 강원대병원 의사들은 출근 전 피켓 시위까지 나서며,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김충효/강원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응급의료에 문제가 없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습니다. 9월 9일 수시가 시행되면 더 이상 한국의료, 필수의료는 희망조차 없어집니다."
복지부는 당직 의사 혼자서 근무할 가능성이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주요병원 응급실은 25곳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10명이 있어야 듀티당(근무시간당) 2명이 근무 가능한 그런 걸 우리가 미니멈으로 보고 10명이 안 되는 기관들을 추려서 25군데를 모니터링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늘부터 군의관과 공보의 250명을 투입한단 계획이지만, 해당 의료 기관에 숙련된 인력은 아니어서 100% 대체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전인제, 최정현(춘천) / 영상편집: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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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기자(k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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