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대 특혜성 대출을 해준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비판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현 경영진의 책임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우리금융 이사회가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게 맞다고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또다시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우리은행 부정대출과 관련해 입을 열었습니다.
우리은행이 자체 감사를 벌여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 원대 특혜성 대출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도 보고를 누락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 원장은 현 경영진의 개혁 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 개혁 의지가 혹시 없는 건 아닌지 그런 측면에서 또 그게 법률적인 의미의 제재가 됐건, 법률적인 의미의 제재가 아닌 게 됐건, 그것에 대해서는 결국은 최근의 매니지먼트가 책임이 있지 않냐 라는 말씀을 드린 거고.]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자체 감사 종료 후 금감원 보고를 하지 않았고, 금감원은 지난 4월 제보를 받고 나서야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금감원은 조사를 통해 우리은행 외에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특혜성 대출이 실행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습니다.
이러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금감원 조사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임직원은 그에 맞는 조치와 절차를 겸허히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복현 원장은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을 거론했지만, 책임을 묻는 주체는 금감원이 아닌 이사회나 주주가 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경영진에 대한 어떤 직접적인 책임은 이사회라든가 주주들이 묻는 게 맞는 것 같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이사회가 주주가 할 몫이지 저희 몫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금감원은 우리금융과 은행에 대한 2차례 수시검사 외에 그룹 전반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고했습니다.
우리금융이 그간 공들여 준비해온 동양과 ABL생명 인수작업도 결국 금감원의 대규모 정기검사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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