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에서는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비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연법칙을 거스르는 기술이라는 평가도나오는데요. 현재 얼마나 기술이 개발돼 있는 건지, 우리나라도 가능한 건지 궁금한내용들 살펴보겠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로 가뭄도 심하고요. 그래서 인공강우 이야기가 계속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중국에서는 지금 폭염을 식히기 위해서 인공강우 실험을 한 거예요.
[기자]
우리는 대프리카라고 하죠. 대구가 너무 뜨거워서 대프리카라고 하는데 중국에는 3대 화로라고 불리는 뜨거운 지역이 있습니다. 그게 우한 지역, 충칭 지역 그리고 난징입니다. 그중 한 군데인 충칭에서 너무 더웠습니다. 낮기온이 42도까지 오르니까 비를 좀 세게 뿌리면 기온이 떨어집니다. 그 실험을 한 겁니다.
[앵커]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보시죠. 이게 중국 충칭인 것 같고요. 한 눈에 봐도 좁은 지역에, 지금 폭풍우가 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이 모습입니다.
[기자]
저 지역 같은 경우에는 구름을 보시면 실제로 충칭 지역에 떠 있는 구름이 약간 검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름철 기온이 높았을 때 굉장히 구름들이 발달하면서 올라가는 구름, 적운이라고 부르는 구름인데 원래 인공강우 실험을 할 때 적운에는 되도록이면 뿌리지 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비를 충분히 뿌릴 만한 정도로 발달한 구름에 구름씨를 넣어버린 겁니다.
그러니까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더 발달한 거죠.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하면 굉장히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게 되고 이렇게 국지적으로 강한 비는 두 개를 동반합니다. 천둥번개와 돌풍입니다. 이 때문에 소형태풍급의 돌풍이 불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던 겁니다. 물론 이렇게 강한 비가 내리면서 저 지역에서는 기온이 10도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앵커]
10도 정도 떨어졌으니까 일단 원하는 결과 자체는 얻은 것 같은데...
[기자]
그런데 거기에 동반되는 부작용이 있었죠. 그러니까 더위는 식혔는데 피해가 났다라는 이야기죠. 이미 비를 충분히 뿌릴 수 있는 구름에 구름씨를 뿌리니까 너무 발달해서 원하는 목적 이상, 그러니까 부작용이 저렇게, 강한 비가 국지적으로 쏟아졌고 두 번째는 돌풍을 동반하면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는. 그런 부작용을 인지 못하고 실험한 거죠.
[앵커]
일반적인 돌풍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저렇게 창문이 날아가고 있고요.
[기자]
초속 10m가 넘어갔다면 소형태풍의 기준이 중심부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7m입니다. 그것의 2배 정도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다시는 인공강우 실험을 저렇게 하지는 않겠네요.
[기자]
그렇죠. 이번에 좋은 경험을 얻었을 겁니다. 굉장히 발달한 구름 안에는 씨를 뿌리지 않을 겁니다.
[앵커]
조금 전에 씨를 뿌린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구름에 뭘 넣는 거예요?
[기자]
이게 처음 인공강우 실험이 1946년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때 처음에 미국 제너럴일렉트식사에서 뭐라고 했냐면 구름 위로 올라가서 거기에 드라이아이스를 잘게 뿌려준 겁니다. 그랬더니 거기에 얼음이 응결하는 모습을 발견한 거죠. 그래서 뭔가를 뿌려주면, 이런 드라이아이스를 뿌려주면 비가 더 많이 내릴 수 있겠구나라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실험이 진행된 거고요. 중국도 1958년에 시작했고 우리나라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2006년부터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뿌리는 것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드라이아이스 뿌리다가 얼음알갱이와 구조가 비슷한 요오드와 은이라는 알갱이를 뿌려주게 됐고요. 또 나중에는 염분, 그러니까 염화나트륨을 뿌려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효과도 분석하고 어떤 상황에서 뿌려줘야만 어느 정도의 강수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지까지 계속해서 데이터가 쌓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건 아니고 내릴 비를 더 미리 더 많이 뿌린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그게 가장 중요합니다. 어디에 뿌려야지만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겠는가. 구름이 하나도 생기지 않은 맑은 날씨에서는 인공강우가 일어날 수가 없고요. 뭔가 구름이 있는 지역에서만 인공적으로 구름씨를 뿌려서 강수량을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요. 인공강우의 원리. 일단 구름이 반드시 있어야 됩니다.
[기자]
있는 상태에서 비행기로 지금은 구름씨를 뿌리는 게 나와 있고요. 두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하나는 충칭에서는 아까 마지막 화면에 보시면 뭔가 로켓 같은 걸 쏩니다. 그래서 쏴서 거기서 터지면서 그게 구름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도 있고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밑에서부터 뭔가를 태웁니다. 태워서 그게 구름 안으로 올라가서 나중에 구름에서 퍼지게 될 수 있도록. 그런 세 가지 방법 정도를 쓰는데 최근 들어서는 가장 비싸면서도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방법이 방금 전에 나왔잖아요.
쏘는 거죠. 쏘는 것이 두 번째로 비싼 방법인데, 가장 비싼 방법은 비행기를 활용하는 방법, 두 번째는 저렇게 포를 쏴서 그 안에서 터뜨리는 방법. 마지막은 태우는 방법인데. 태우는 방법은 요즘에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비판 방법을 쓰면 부작용도 적어지나요?
[기자]
아니죠. 뭘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드라이아이스는 넣어봤자 큰 상관없고요. 그다음에 염화나트륨도 소금 성분이니까 큰 문제가 없고요. 요오드와 은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인공강우 실험을 하면 인공강우로 인해서 내리는 비를 포집해서 성분 분석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국립기상과학원에서 현재 그걸 하고 있는데 현재 불순물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관찰되지 않았고요. 기존에 있었던 내리는 비보다는 불순물의 양이 오히려 줄어드는 그런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계속 포탄을 쏘고 있네요.
[앵커]
저런 모습이고요. 그럼 인공강우는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의 비를 내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나요?
[기자]
그게 최종 목표입니다. 그러니까 기후조절이라고 부르는 기술이 되거든요. 기후조절, 기상조절이라는 기술인데 그게 목적이 그겁니다. 원하는 지역에 원하는 만큼의 강우를 내리는 기술을 지금 확보하기 위해서 하는 거고 현재 성공률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도 2006년에 처음 시작했을 때는 5번 하면 한 2번 정도 강수량이 조금 늘어난 효과 정도를 봤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확률이 높아져서 미국이나 중국이 제일 인공강우 기술 쪽에서 앞서 있는데 약 90~95% 정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2023년 기준으로 약 86% 정도. 10번 실험하면 한 8~9번 사이? 그 정도쯤은 인공, 그러니까 강우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그런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인공강우를 활용하는 나라가 많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뭄이 많은 나라들. 대표적인 게 어디일까요? 중동지역이죠. 중동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인공강우 실험을 합니다. 그래서 비를 내리게 해서 어느 정도 사막화를 막거나 아니면 필요한 강수량을 확보하는 쪽으로 연구가 많이 되고 있고요. 중국이나 러시아는 저렇게 더위를 식히는 실험을 하다가 저렇게 부작용을 만났습니다마는 실제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을 해서 효과를 본 게 뭐냐 하면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을 기억하시죠?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있을 때 개막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개막식 때 맑은 날씨, 파란 하늘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앵커]
맑은 날씨도 만들어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미리 베이징으로 접근하는 구름 쪽에 계속해서 씨를 뿌리면서 비를 내려버립니다. 미리 내리게 하는 거죠. 미리 내려버리면 이미 비를 내려버린 구름이기 때문에 베이징을 지나가더라도 비가 내리지 않고요. 또 그전에 구름들이 없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거기에 파란 하늘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베이징 주변의 모든 공장 시설들을 중단해서 아주 파란 하늘, 맑은 날씨 속에서 베이징 올림픽이 이어졌고요.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노동절을 앞두고 실제로 그전에 비를 내림으로써 맑은 날씨를 유도하는, 그런 실험들을 한 적이 있었고 실제로 성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공적으로 약품을 뿌려서 만든 비잖아요. 이거 맞으면 화학용품을 맞는 것 아니냐, 이런 걱정도 있거든요.
[기자]
방금 전에 말씀드렸지만 일부러 인공강우 실험을 한 뒤에는 꼭 성분을 분석합니다. 내린 비에 어떤 물질이 있는지, 유해물질은 없는지 분석을 했는데 현재까지 드라이아이스는 일반 얼음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고요. 요오드와 은, 염분도 괜찮은 상태인데 현재까지 분석된 결과로는 불순물이 일반적인 비보다 좀 적었다.
그리고 뭔가 문제가 될 만한 성분은 없었다, 이런 부분들이 지금까지 결과가 나온 게 있고요. 거기에 더해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친환경적으로 할 수 있는 거. 점토성분이나 이렇게 해서 친환경적으로 맞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 응결핵을 새로 개발하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궁금한 우리나라 기술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2006년부터 시작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요즘에는 가뭄이 많잖아요. 그래서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 인공강우를 많이 내리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와 있습니까?
[기자]
2006년에 시작했을 때는 초반에는 5번 하면 2번 정도 성공. 성공의 개념은 그겁니다. 비가 예상했던 비보다 얼마나 늘었느냐. 조금이라도 늘어나면 인공강우 성공입니다. 그런데 그때도 40% 정도에 머물고 있다가 2019년 이후에 예산이 집중되고 또 어느 정도 실험횟수도 늘어나면서 2020년대에는 약 68% 정도 그리고 최근 들어서 2023년에 85% 정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니까 10번 해서 한 8~번 정도는 약간 강수량이 늘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강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5에서 최대 20%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10mm 정도의 비가 내릴 상황이었다면 12mm 정도 내리는 수준으로 바꿀 수는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현재 우리나라는 뭔가 가뭄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인공강우를 쓰기는 어려운 상태고요.
그전에 2019년도에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미세먼지가 극심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인공강우 기술을 이용해서 미세먼지를 씻어내려보자, 이런 실험을 서해에서 했었거든요. 그때 강수량에 0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때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없고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려면 적어도 10mm 이상의 다소 강한 비가 내려서 워시아웃, 그러니까 씻겨 내려갈 수 있는데. 그건 어렵다고 보고요. 기상청이 약간 방향을 바꿨습니다.
가뭄 해갈보다는 본격적으로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험을 하자. 이게 뭐냐 하면 2023년에 강릉 난곡에서 봄철 산불이 났습니다. 그때 양간지풍으로 해서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불면서 강릉 시내까지 굉장히 불길이 미쳤거든요. 그런데 그게 굉장히 재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재난특보를 했었는데 3시간 만에 불이 잡혔습니다. 이유가 뭐냐 하면 비가 약하게 내렸습니다. 그게 산불을 죽이는 효과가 굉장히 컸거든요.
그래서 기상청에서도 그 상황을 보고 아, 이제는 인공강우를 통해서 습도를 높이거나 약간의 비라도 내리면 산불을 줄이는 데, 산불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겠다 해서 지금 연구 방향을 인공강우로 인해서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바로 확립하겠다. 이걸 현재 목표로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비 내리는 기술에 대해서 짚어봤는데 그런데 폭우 피해도 우리나라 많은데 폭우 피해가 예상될 때 그전에 비를 안 내리게 하는 기술도 있을까요?
[기자]
그게 가능합니다. 태풍으로도 연구가 된 적이 있고요. 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리는 연구도 된 적이 있었는데. 아까 보신 것처럼 충칭시에 저렇게 비가 많이 올 건데 더 많이 내려버리는 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서 들어온다면 서해에 구름의 응결핵을 뿌린다면 그 구름의 세력이 약화될 수 있죠. 비를 뿌리게 되니까. 훨씬 강한 비를 뿌리게 되면 우리나라 내륙으로 들어와서 세력이 약할 나가성이 있다는 그런 연구 충분히 가능하고요. 실제로 중국이나 미국에서는 그런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잠깐 저 충칭의 인공강우 내리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우리나라 얼마 전에 서울 일대에서 나타난 강한 비 현상도 좀 비슷한 것 같은데요?
[기자]
저 형태와 비슷한데, 저건 우리나라군요. 한강변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앵커]
상암 지역이라고 합니다.
[기자]
저 형태는 인공강우로 저렇게 나타나지 않고요. 여름철에 강한 소나기가 발달하는 특징이 굉장히 좁은 지역에 굉장히 강한 비구름이 발달합니다. 보면 이전 충칭시...
[앵커]
충칭 지역 화면도 보여주실래요.
[기자]
약간 비슷한데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립니다. 형태가 비슷하죠. 좁은 지역에 강한 비가 내리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여름철 전형적인 극한 호우. 지역적으로 강한 국지성 호우의 형태였던 거고 이건 원래도 비가 내릴 건데 구름씨를 뿌려서 더 강하게 내리면서 형태가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습 소나기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를 안 내리게 하는 기술까지 들어봤고요. 우리나라 기술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니까요. 여러 가지 가뭄 해갈에도 큰 도움이 되고 특히 산불 끄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하니까요. 기술이 더 발전하고 우리도 예산 많이 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김진두 YTN 기상·재난 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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