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만에 서울 9월 최고 폭염…추석 연휴도 덥다
[앵커]
추석 연휴가 코앞인데도, 늦더위가 물러가기는커녕 오히려 기온이 더 오르고 있습니다.
오늘(9일) 서울은 85년 만에 역대 두 번째 9월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전국 곳곳으로 폭염특보도 확대됐습니다.
늦더위는 모레(11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느덧 9월 중순을 향해가고 있지만, 날씨는 여전히 한여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주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며 더위가 물러가나 싶었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기온이 크게 올랐습니다.
"9월이라 시원해질 줄 알았는데 5분만 걸어도 땀이 너무 많이 나고 아직 한여름처럼 더운 것 같아요. 나오기 전에도 폭염주의보라고 문자가 와서 아직까지 많이 덥다고 생각했어요."
폭염 특보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이남으로 확대됐고, 일부 지역에는 폭염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9월에, 전국 183개 기상특보 구역의 80%인 148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입니다.
곳곳에서 9월 일 최고기온 기록도 경신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기온이 34.1도까지 올라 118년 관측 사상 9월 역대 2위를 기록했고, 1939년 이후 85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그 밖의 대전도 34.9도까지 올라 지역 9월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9월 폭염이 더 강화된 건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자리한 고기압이 북쪽의 선선한 공기를 막고, 태백산맥을 넘으며 뜨거워진 동풍이 전국 곳곳으로 열풍까지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이번 주 내내 이어져 화요일도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이어지겠고, 수요일엔 서울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겠습니다.
최소한 추석 연휴까지는 늦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확대·발표된 가운데, 당분간 현재와 같은 기압계가 유지되며 수요일까지 최고 체감온도 33도 내외의 무더위가 지속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추석 당일인 17일부터는 낮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더위가 차츰 잦아들겠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영상취재기자 :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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