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작가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기록은 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힘이 되고 있습니다.
국문학을 전공한 작가의 모교 후배들은 물론 문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이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아픈 데 없이 잘 지내셨는지 궁금했습니다.
꽃 피고 지는 길 그 길을 떠나 겨울 한번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 때 아닌 삼월 봄눈 퍼붓습니다.'
연세대 국문과 89학번으로, 지난 1992년 연세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시 [편지]의 한 구절입니다.
4년 동안 이곳 문과대에서 꿈을 키운 한강 작가는 졸업 이듬해에 등단하며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동문이었지만,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만큼 학교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특히, 한 작가가 이룬 한국 문학의 성취가 국문학을 전공하는 후배들에게도 원동력이 될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김영희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장 : 가장 기쁜 점은 문학교육과 문학 자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고…. 우리 사회가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갈 많은 사람에게 주는 메시지가 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책이나 강연회를 통해 만났던 선배의 수상 소식에 후배들도 가슴이 벅찹니다.
[윤찬 /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 유명한 작품들 있죠, '채식주의자'나 '소년이 온다', 그리고 '흰'이라는 작품 읽어본 적 있습니다. 아무래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학생이다 보니까 조금 더 선배님이 자랑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유하은 / 연세대학교 문학회 회원 : 한강 작가님을 실제로 봬서 사인을 받고 강연을 들은 적 있었는데…. 후배로서 (문학 발전의) 길을 더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작가가 보여준 모습은 다른 문학을 사랑하는 수많은 학생에게도 희망입니다.
[김정원 / 문학 전공 : 시와 문학을 쓰고 있는 사람으로서 활동이 좀 실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번 수상 소식을 들으면서 그 실체를 좀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제2, 제3의 한강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영감과 힘을 북돋워 주고 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온승원
화면제공: 연세대학교 학술문화처 도서관
YTN 신귀혜 (e-mans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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