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가의 맞춤 정장을 파는 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고객 수백 명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피해액만 1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결혼식 예복을 맞춘 신혼부부들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결혼식 맞춤 예복을 전문으로 연예인 협찬을 다수 제공해 유명세를 얻은 정장 업체입니다.
손님들로 붐벼야 할 주말 오후, 인기척이 끊겨 사무실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최근 고객들에게 영업 종료 문자를 보내고 갑자기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최근까지도 영업을 한 듯 광고판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요.
하지만 출입문이 굳게 닫혔고, 법원에서 온 등기 미수령 안내서만 붙어있습니다.
당장 다음 주 결혼식에 입을 신랑 예복을 찾으러 온 예비부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A 씨 / 피해자 : (결혼식이) 다음 주 토요일이요. 좀 당황스럽죠. 저도 여기 와서 들은 건데 가봉하러 한 달 전쯤에 왔을 때만 해도 예복을 맞추러 오는 손님들도 있었고요.]
두 달 뒤 결혼식을 올리는 예비 신랑 이 모 씨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업체 측이 차례로 환불해 주겠다고 공지했지만 폐업한 이유를 알 수 없고, 연락 자체도 안 돼 속이 타들어 갑니다.
심지어 폐업 통보 전날까지 업체가 정상 영업했다며, 의도적인 먹튀 사기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B 씨 / 피해자 : 어제도 상담했고 영업도 됐었고. 납품하던 업체 사장님들도 (대화방에) 많이 들어와요. 미수금이 몇 달 전부터 쌓여있다고 하더라고요.]
피해당했단 이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 참여자만 7백여 명에 달하는데,
코앞으로 닥친 결혼식을 어떻게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는 울분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1인당 2백만 원을 넘는 고가 정장이 대부분이어서 피해액은 어림잡아 1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취재진이 업체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업체 측은 끝내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고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사에 날벼락을 맞은 피해자들은 단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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