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을 하면 떠오르는 음악! 재즈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즈 가수로 가요부터 클래식, 국악까지 자유자재로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크로스오버의 장인으로 불리는 '웅산' 씨인데요
가을 공연을 앞둔 재즈 디바를 미리 만나봤습니다.
김정아 기자입니다.
[기자]
셰이커 악기를 반주 삼은 재즈가수 웅산의 노래!
새소리까지 어우러져 가을 감성을 촉촉하게 적십니다.
대한민국 대표 재즈 가수지만 가요부터 클래식, 라틴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의 달인!
최근에 특히 심취한 건 국악 재즈입니다.
[웅산/재즈 가수 : 약간 조금 주눅 들 때 있었어요. 그런데 이 국악이라는 음악을 재즈 안에서 음악적 도구로 딱 제가 장착을 하고 나니까 두려움이 없어지더라고요. 제가 어느 나라에 가서 음악을 하더라도 나는 대한민국에서 온 사람이고, 나만의 재즈를 하는 사람이야. 나의 음악을 들려줄게 하고 나도 모르게 약간 좀 자신감이 생겼어요.]
뭐든지 다 되는 웅산표 재즈!
내친김에 한 달 남은 수능 응원가도 가능할지 청해봤는데요
클 웅에 뫼 산, 예명 웅산은 법명입니다.
독실한 불교 집안에서 스님을 꿈꾸던 17살 가을, 홀연히 수행의 길로 접어들었고,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은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이 선물이었습니다.
[웅산/재즈 가수 : 수행하던 시간은 저를 조금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 더 깊은 소리를 낼 수 있게 해주고 또 더 좋은 호흡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따뜻한 음악을 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재즈가 처음이었을까요? 아니요, 출발은 헤비메탈입니다.
[웅산/재즈 가수 : 아무래도 제가 2년 동안 절에 있으면서 목소리가 엄청 단단해졌다고 해야 되나요? 어떤 소리를 내도 지치지가 않는 거예요. 제가 학교에서 첫 번째 공연을 하기 전까지는 다들 저 서클룸에서 노래하고 있는 사람이 남자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친구가 선물로 녹음해 준 테이프 속 재즈 한 곡은 운명의 한 페이지를 깊게 장식했습니다.
[웅산/재즈 가수 : 저를 재즈의 길로 들어서게 해줬던 그 노래는 제가 지금 28년째 노래를 하고 있는데 아직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불러보지 못했어요.(정말요?)]
단단한 그녀에게도 슬럼프는 찾아왔지만 스스로 곡을 만들며 이겨냈습니다.
[웅산/재즈 가수 : 2002년도 첫 번째 앨범을 세계적인 뮤지션들이랑 녹음을 했었어요. 뉴욕에서, 겁도 없이. 근데 녹음하고 돌아오는 길에 정말 약간 좌절? 혹은 겸손해야겠다. 혹은 내가 원하는 음악은 어떤 건지 찾아봐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곡을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재즈 가수로서 거둔 화려한 성과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재즈를 알리고 대중화하는 작업이 제일 뿌듯하다고 말하는 그녀!
그런 웅산 씨가 요즘 벌이는 일이 또 하나 있습니다.
[웅산/재즈 가수 : 힙합 뮤지션과 춤꾼, 현대 무용가, 소리꾼, 그다음에 재즈 뮤지션, 이렇게 4명이 만나서 강력한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해외에서도 BTS가 있다면 우리 또 예술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여서 하는 이런 예술 BTS도 있어요, 이런 느낌의….]
마지막으로 재즈 대중화에 이렇게까지 진심인 이유를 물었습니다.
[웅산/재즈 가수 : take 5란 노래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서 색다른 여유를 즐겨보자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거든요. 재즈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아마 인생에 정말 기분 좋은 선물을 하나 받아가시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정태우
YTN 김정아 (ja-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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