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에 국내 증시 '휘청'…코스피 1년만 최저
[뉴스리뷰]
[앵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털썩 내려앉았습니다.
코스피는 2,400선 근처까지 밀려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세계 각국 지수 중 왜 국내 증시만 소외된 걸까요.
김수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코스피가 2.64% 급락한 2,417.08에 장을 마치며 나흘째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이젠 2,400선까지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2천 조원대가 붕괴됐는데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폭락장 이후 3개월 만입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장중 52주 최저가를 지속 경신하며 4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5만원 선도 안심할 순 없는 상황입니다.
반등하던 SK하이닉스 마저 하방 압력을 받아 같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낙폭이 컸습니다.
양 시장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외인들은 달러 강세 흐름에 국내 증시 대신, 비트코인 등 다른 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줄어 투자 매력도를 떨어트리기 때문입니다.
올 초부터 박스권에 머문 우리 증시는 트럼프 당선 소식에 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다른 주요국들의 지수 상황과 대조적입니다.
현재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입니다.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국 정책 변화 가능성입니다.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진 만큼, 관세 부과, 보조금 축소 등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들이 증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적 문제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과 같은 낙폭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추가적인 하락은 충분히 가능하겠죠. 근데 이런 종류의 가격 조정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봐야…."
시장에선 트럼프발 금융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돼야 반등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soup@yna.co.kr)
[영상취재기자 문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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