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택배 7일 배송 추진에…택배노조 "과로 우려"
[뉴스리뷰]
[앵커]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휴일 없이 택배를 배송하는 '주 7일 배송제' 시행을 예고했습니다.
최대 경쟁사로 떠오른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인데, 시행을 앞두고 택배 노동자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8월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인 CJ대한통운은 내년부터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앞서 2015년부터 주 7일 배송을 실시하며 입지를 무섭게 넓히고 있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지난 2022년 말 40%를 차지했던 CJ대한통운 점유율은 지난해 8월 33.6%로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점유율은 24.1%까지 뛰며 격차를 좁혔습니다.
소비자와 판매자는 반기는 분위기지만, 현장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주 7일 배송과 함께 주 5일 근무제 도입을 발표했으나 실제 실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측이 제시한 4인 1조 근무안을 보면, 매주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4명의 배송 물량을 한 명이 배송해야 해 과로 노동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실상 4인 1조 안은 적용하기 불가능한 안입니다. 그러면 회사는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것이냐, 투입 계획은 갖고 있냐, 이렇게 노동조합은 질문합니다. (사측은) 투입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현재 여러 실행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며, "업계 첫 시도인 만큼 여러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주 7일 택배 배송이 현실화되려면 사측이 구체적인 과로 방지 대책을 마련해 택배 노동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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