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만 때문?…중국서 행인에 차량 돌진 사고 잇따라
[앵커]
중국 남부 주하이시 체육센터에 차량이 돌진해 35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같은 날 항저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사회 불만 표출이라는 분석 속에, 중국 정부는 통제를 강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체육센터 곳곳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여기는 경기장이고 적어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체육관에 있는데 너무 무섭습니다."
62살 판모씨가 몰던 지프형 차량이 체육센터에서 운동을 하던 사람들에게 돌진한 겁니다.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35명,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은 43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판씨는 최근 이혼 후 재산 분할 결과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부상자 치료에 만전을 기하고,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위험 원천의 예방과 통제를 강화하고, 모순과 분쟁을 제때에 해결하며, 극단적인 사건의 발생을 엄하게 방지하고…."
중국 SNS에는 사건 현장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이 유포됐지만 곧 삭제됐습니다.
같은 날 저장성 항저우에서도 BMW 차량이 행인에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사회적 불만이 폭력으로 표출된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 초등학교 앞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등 5명이 다쳤고, 지난 9월에는 후난성 재정청장이 괴한 2명에게 피살되기도 했습니다.
체불 임금과 보상문제 불만 등 경제적 이유로 인한 집단행동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핼러윈 코스프레가 금지됐고, 집단행위로 번질 수 있는 야간 자전거 여행 역시 당국의 통제로 제지될 상황에 처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사회 안정 위기에 대응해 통제 강화에 나섰지만, 구조개혁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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