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의 이름이 등장하는 명태균 씨의 통화녹음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번 녹취에는 추 원내대표가 과거 지방선거 당시 한 후보로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습니다.
대화에서 구체적인 정황이나 물증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대화 속에서 거론된 인물들은 일제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선 직전인 재작년 3월 초 명태균 씨가 지인들 앞에서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소장과 나눈 통화입니다.
[명태균 -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2022년 3월 초,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박 사장 뭐라 하대요? "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목을 두고, 지난 2018년 대구 달성군수 후보로 출마한 조성제 씨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20억 원을 건넸다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화에서 나오는 '박 사장'은 군수 후보로 출마했던 조성제 씨의 지인이었고, 4년 전 공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입니다.
[명태균 - 김태열/전 미래한국연구소 소장 (2022년 3월 초,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추경호 20개 주고 20개로 막아? 그거 먹으면 추경호가 '나 말고는 먹은 놈이 없다' 카겠네. 알았어. 그럼 30개 받으면 되겠네."
2018년 낙선한 조 씨는 2022년엔 국민의힘 다른 인사에게 공천을 요청했는데, '20개 주고 20개로 막는다'는 대목은 과거 거래를 입막음하기 위해 추가로 돈을 더 준다는 의미로, 결국 입막음용 10억 원을 더 주면서, '30개'가 언급됐다는 게 민주당 해석입니다.
명 씨는 이 통화를 끊은 뒤 지인들에게, 조 씨가 "자신을 찾아와 공천에 도움을 달라는 취지로 사정했다"고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명태균 (2022년 3월 초,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현금 딱 갖다 놓고, 20억 갖다 놓고 '살려주세요' 카던데…그래 연결해줬어요."
추경호 원내대표는 공개된 녹취와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며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법적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원내대표]
"터무니없는 엉터리 가짜 뉴스입니다. 저는 명태균 씨를 이번 최근에 문제가 되면서 뉴스를 접해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사람입니다."
조성제 씨는 MBC와의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에게 돈을 준 사실도 없고, "명태균 씨에게 돈을 주며 사정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씨는 2018년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고 2022년 당 내부 경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명 씨측 변호인은 "추 원내대표에게 돈을 건넸다는 건 가짜뉴스"라는 명 씨 입장을 전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허유빈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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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허유빈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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