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은 재판에 넘겨졌지만 남은 의혹도 상당합니다.
그 핵심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죠.
국민적 의혹이 가장 집중돼 수사의 본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발단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었습니다.
올해 총선에서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친분을 토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내려 했다는 겁니다.
김 여사와 명 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도 공개됐습니다.
명 씨가 "여사님 말씀대로 김해갑 경선도 참여하겠다고 했지만 이길 방법이 없다며, 해결해달라"고 하자, 김 여사가 "단수를 주면 나 역시 좋다"면서도 "기본 전략이 경선이 돼야 하고, 지금은 김영선 의원이 약체 후보들부터 만나서 포섭해나가는 게 답"이라고 합니다.
김 여사가 공천 전략을 제시한 겁니다.
검찰 수사는 우선, 2022년 재·보궐 선거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때는 김영선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발표 하루 전 육성녹음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명태균(2022년 5월 9일)]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검찰은 압수한 명 씨의 컴퓨터에서 이날 이준석 당시 당 대표와 명 씨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사모님이 두 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다"는 취지로 명 씨가 언급한 내용도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녹음 속 명 씨의 말과 비슷합니다.
[명태균-지인 대화(2022년 6월 15일)]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육성까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했고, 윤상현 의원도 윤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하게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압수수색 이후, 당시 공천에 관여한 윤상현, 이준석 의원 등 정치인들에 대한 소환 조사 계획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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