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계속해서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내는 가운데, 접경지역에서는 대남방송까지 넉 달째 이어지며 주민들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귀신이나 들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나는가 하면 공습 사이렌이 울린다는데요.
김도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사 분계선과 불과 3km 거리인 철원 생창리마을.
밤 9시 마을 전체에 공습경보 같은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귀신 소리나 들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날도 있습니다.
소음을 측정했더니 50데시벨 안팎.
꾸준히 노출되면 호흡과 맥박수가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일반인들도 접근할 수 있는 생창리 마을입니다.
이곳에서도 성재산 골짜기 사이로 북한의 대남방송 확성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밤낮없이 울리는 괴이한 소음에 평생 대남방송을 들어온 주민들도 고통을 호소합니다.
[전봉하/철원군 생창리 주민]
"항상 듣던 거라 정다운 소리라고 그때는 표현을 했는데, 지금 소리는 완전히 스트레스받는 소리로 많이 들으니까…"
밤잠까지 설치는 날이 계속되자 철원군은 생창리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검사를 긴급하게 진행했습니다.
[백승민/철원군보건소장]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게 되면 면역력도 약해지게 되고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중증으로 이월될 우려가 있어서…"
검사 결과가 나온 23명 가운데 5명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측정돼 심층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북한의 소음 공격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어 더 답답합니다.
[한명근/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이장]
"정부에서 하는 일이니까 뭐 이렇게 받아들일 순 있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잠을 못 주무시고, 이렇게 정신적 피해라 할까? 너무 시달려서…"
그동안 체제 선전 위주였던 대남방송이 주민들을 괴롭히는 소음 형태로 바뀐 지 넉 달째, 접경지 주민들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도균입니다.
영상취재: 추영우(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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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추영우(춘천)
김도균 기자(droplet@c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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