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주 경기 남부에 집중됐던 기록적 폭설로, 피해를 입은 시설이 1만 건이 넘고, 피해액도 2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폭설 뒤 강추위까지 찾아오면서 복구에 손도 못 대는 곳이 많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비닐하우스가 균형을 잃고 옆으로 기울어집니다.
안쪽 철제 기둥은 휘어지고, 천장은 바닥까지 내려앉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진 지 닷새가 지났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폭설 뒤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쌓인 눈이 얼어붙었습니다.
[박유종/농부]
"눈이 다 안 녹아서 무거워서 지금 들지도 못하고요. 해 떴다 싶으면 비 오고 해서 꽝꽝 얼어버리니까."
지상 5미터 높이에 있던 비닐하우스 뼈대가 제 키만큼 내려앉았습니다.
아래를 보시면 비닐은 찢어졌고, 눈은 단단하게 얼어있습니다.
지난해 4억 원 대출을 받아 농사를 시작한 박유종 씨는 계획대로라면 이번 주 상추를 심어야 했지만, 물거품이 됐습니다.
복구비용만 3억 원이 더 들 것으로 보이는 데다 대출이자마저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박유종/농부]
"원래는 이제 상추를 팔아서 1월에서 2월 달 정도 매출이 1천만 원 이상은 나와야 되는데…이제 그만큼의 손해가 이어지고…"
이번 폭설로 청과동 천장 전체가 무너진 안양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여전히 건물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몸은 빠져나왔지만, 팔아야 할 과일 등이 건물 안에 그대로 묶여있어 상인들은 속이 탑니다.
[명강현/과일 도매상]
"물건이 회전도 안 되고 하니까, 급여도 나가야 되고, 이러다 그냥 자연 파산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붕괴 규모가 크다 보니 시장 건물 복구까지는 2~3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곤/과일 도매상]
"임시로라도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되고, 다가오는 명절도 있고 하는데 미리 빨리 자리를 선정해서…"
안양시는 일단 임시텐트를 설치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폭설 피해 상인들은 세금을 감면받고 금융지원을 받도록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수산 도매시장 같은 공공시설은 피해액 집계에서 제외돼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기록적 폭설로 경기지역 시설 피해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고, 피해액은 약 2천2백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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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박찬영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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