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국민의힘 중량급 정치인들로까지 번졌는데요.
명 씨가 기소된 가운데 이들이 택한 대응 방법은 법적인 조치입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와 강혜경 씨가 자신의 후원자를 속여 조작한 여론조사로 돈을 받아챙겼다는 겁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사기 집단이 오세훈 캠프에 여론조사를 미끼로 하는 사기의 범의를 가지고 접근했지만, 우리 캠프는 단호히 물리쳤고 정도를 걸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입장을 냈습니다.
"고향 후배와 아들 동창이 자기 돈 주고 캠프와 상관 없이 여론조사를 한 게 무슨 죄가 되냐"면서 명 씨와 강 씨를 여론조사 사기꾼이라며 "고소하겠다"고 했습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들로 번지고 있는 겁니다.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한 강혜경 씨는 검찰 조사에서 여론조사 조작 수법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씨가 조작을 지시하는 녹음파일도 공개됐습니다.
[명태균 - 강혜경 (2021년 9월 29일)]
"윤석열이를 좀 올려 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무응답하는 그 개수 올려갖고."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 홍준표 시장 모두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수사도 이 부분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작된 보고서가 당시 캠프에 전달됐는지도 수사가 규명해야 할 부분입니다.
[김소연/전 명태균 씨 변호인 (지난달 8일)]
"본인이 여론조사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스스로 판단하려고 해봤다고 합니다."
막대한 여론조사 비용을 누가 댔는지도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한정 씨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윤석열 후보 관련 대선여론조사 비용을 보냈습니다.
명 씨가 지난 대선 당시 두 차례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건 인정했지만, 금액은 밝히지 않고 교통비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6천만 원 빚을 지자 강혜경 씨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돈을 받아 갚겠다"고 쓴 각서의 작성 경위도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입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문명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문명배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