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의 여파로 한미 동맹에도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은 연일 윤 대통령을 직격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미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이 전격 취소되고, 안보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국무부에서 연일 윤 대통령을 향한 작심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5일 국무부 부대변인은 "계엄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답해야 할 많은 질문이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베난트 파텔/국무부 부대변인 : 미국과 국제 사회 모두 많은 (계엄 결정과 관련한)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정부의) 답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계엄령 발령과 그러한 조치가 개인의 권리와 자유에 미칠 영향은 분명히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입니다.]
전날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이 강한 어조로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커트 캠벨/국무부 부장관 : (계엄은) 전혀 예상할 수도 벌어질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상황을 심각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합니다.]
백악관 주변에선 사전에 계엄과 관련한 상황 공유가 전혀 안 된 점을 거론하면서, 동맹 관계를 등한시 한 거란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 계엄 사태의 여파로 한미 간 외교, 안보 일정에 실질적인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연내 한국 방문을 조율하던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어제(5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핵협의그룹 NCG 회의과 도상 훈련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이번 주말로 예정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표결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베난트 파텔/미 국무부 부대변인 : 탄핵 절차는 한국 내부의 절차로 헌법에 따라 다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국 언론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절차도 상세히 보도하고 있는데, 현 바이든 정부뿐만 아니라 차기 트럼프 당선인 측도 "한국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문진욱 /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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