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뿐만 아니라 계엄이 선포된 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교도관 비상 소집이 있었다는 증언을 저희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갑자기 불러 독방이 필요하니 최대한 빈 방을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법무부는 그런 일이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박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일 밤 서울 동부구치소는 평소와 같았습니다.
오후 9시 사동 불이 꺼졌습니다.
직원 휴게실에선 TV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오후 10시 24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발표했습니다.
간부들이 구치소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회의가 이어졌습니다.
자정 넘어 4일 새벽 1시.
자택에 있는 교도관들에게 비상 소집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교정시설 관계자 : 1차, 2차, 3차 이런 식으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직위 순서대로, 자택이 구치소와 가까운 거리 순으로 연락망이 돌았습니다.
모인 교도관들에게 내려진 임무는 "방을 비워라"였습니다.
[교정시설 관계자 : 방을 비우라는 건 지금 과밀 수용이잖아요. 독거 수용자들을 혼거(단체 수감방)으로 몰든지…]
한 밤 중 독방이 필요하니 최대한 빈 방을 만들라는 지시.
이유는 듣지 못했습니다.
독방 수감자를 여러 명 방으로 옮기거나 독방에 2명을 넣는 식으로 배정해야 합니다.
위험 수감자나 범죄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선별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교정 시설 다른 관계자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들이 들어오면 카메라 달린 독방에 들어간다. 뉴스를 보고 짐작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 새벽 4시.
작업 시작 두어 시간 만에 비상 소집이 해제됐습니다.
법무부는 동부구치소에 빈방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도 없고 답변할 일도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유형도 /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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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려왔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지난 4일 새벽 전국 기관장들 화상 회의와 5급이상 비상 대기는 있었지만 비상 소집은 없었다고 알려 왔습니다. 또 동부구치소에 방을 마련하라는 지시 및 계획도 없었으며, 동부구치소 자체적으로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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