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장관 직무대행 중인 국방부 차관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또 요구하더라도 절대 수용하지 않겠다며 군 통수권자에게 항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또 계엄군 수뇌부 인사들에 대해 직무를 정지하고 출국 금지도 신청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차 계엄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국회 운동장은 헬기가 내리지 못하게 대형버스들로 채워졌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방부는 비상계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방사령관의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이들은 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를 받고 국회와 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한 핵심 가담자들입니다.
국방부는 이들을 직무 정지시킨 뒤 다른 부대에서 대기하도록 했고, 향후 보직 해임까지 검토 중입니다.
또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과 이들 세 사령관, 병력을 출동시킨 지휘관 등 현역 군인 10명에 대해 법무부에 긴급 출국 금지를 신청했습니다.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은 비상계엄이 또다시 선포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선호/국방부 차관 (장관 직무대행) :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군 병력 이동은 합참에서, 방첩사 요원 이동은 국방부에서 통제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또 방첩사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 비상계엄 관련 원본 자료를 폐기하거나 조작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군에서 2차 계엄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다며 거듭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노종면/민주당 원내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이 해제돼도 내가 또 한 번 하면 된다' 이런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국회 사무처도 국회 잔디광장과 운동장에 대형버스를 이동시켰습니다.
2차 계엄 우려 속에 군 헬기가 경내에 착륙해 병력을 투입하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조치입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김영선]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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