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군들의 증언을 들어 보니, '707 특임대의 경우 실탄도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국방부는 국회에서 '실탄은 지급 안 했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다를 수 있는 겁니다. 이 군인들은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1980년 5·18 광주로 출동했던 계엄군을 떠올리게 합니다.
박창규 기자입니다.
[기자]
< 광주로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시위 진압에 기동타격대가 가야 할 만큼 다급한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 >
광주로 진입했던 계엄군 대대장의 기억입니다.
이 군인은 임무도 모른 채 소집됐습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 2024년 계엄군도 마찬가지였다고 했습니다.
[A계엄군 : 뭔지 모르고 그냥 가라 해서 갔는데…]
계엄 선포 사실 자체도 출동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무섭고 당황스러웠습니다.
[A계엄군 :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말도 없이 국회로 가가지고…]
실탄이 지급된 출동이었습니다.
[A계엄군 : 방탄조끼하고 실탄을 우리는 안 들고 갔는데 707(특임단)이 들고 갔다.]
국회에 도착한 뒤에도 한동안 임무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1공수여단과 707특임단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B계엄군 : 아무 명령도 없이, 안에 가서 멀뚱멀뚱]
결국 떨어진 명령은 국회의원을 모두 끌어내라, 국회 무력화였습니다.
모인 시민들은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상황이 부끄러웠다고 말했습니다.
[B계엄군 : (우리는) 전부 다 등신이었어.]
[A계엄군 : 막 뺨 맞고, 막 밀리고.]
45년 전 동원됐던 선배들처럼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힘들다고 고백했습니다.
[A계엄군 : 이 계엄군이라는 뜻이 있으니까, (위에서) '군복 입고 밖에 나가지 마라'고…]
그때도 지금도 가해자는 따로 있고, 시민과 계엄군 모두 피해자입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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