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뿐 아니라 계엄 당시 국회 경계를 맡았던 수도방위사령부의 이진우 사령관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해 현장 상황이 어떠냐고 물으며 계엄 진행 상황을 직접 파악했다는 겁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김용현 전 장관에게 사안이 위중하니 대기하란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을 TV에서 대통령 담화를 보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 대통령님 TV로 성명을 내시기 전에, 바로 한 10분 전 정도경에 장관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사안이 위중해서 집무실에서 좀 대기하라고 해서 집무실에 대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TV를 보고 아셨다?} 네, 네.]
이 사령관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먼저 국회로 출동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작전 수행 도중 윤 대통령으로부터 4일 새벽 0시쯤 직접 한 차례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 (윤 대통령이) '거기 상황이 어떠냐' 그래서,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 그랬더니 (윤 대통령이) 가만히 들어보시다가 '알겠다'고 하고 전화 끊으셨습니다.]
앞서 곽종근 특정사령관이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작전 상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취지입니다.
수방사 군사경찰특임대는 국회 본청 외곽 경계를 담당했습니다.
이 사령관은 당시 병력 110여 명 정도가 현장에 있었지만, 실제 국회 본청 외곽에 투입된 병력은 40여 명 정도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과 시민들이 많아 위험한 상황이라 판단했다며 장갑차 등은 일체 출동시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특히 수방사 병력들이 탄약 대신 공포탄을 가져갔고, 총기를 차에 놓고 내리도록 지시했다는 등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도 내놨습니다.
[이진우/수도방위사령관 : '맨몸으로 들어갔습니다' 했더니 참모총장님(계엄사령관)께서 '잘하셨소' 이렇게 얘기하셨습니다. 평소 하시는 표현이 있습니다. '오케이 굿'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오케이 굿.} 그런데 제가 기억이 다 잘 안 납니다.]
이 사령관은 국민 여러분과 장병 가족들에게 사과한다며 다시 계엄이 선포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출처 김병주 의원 유튜브]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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