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목말 태우고 의회 찾은 머스크 "모든 보조금 없애야"
[앵커]
연방 정부를 슬림화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이 업무를 진두지휘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아들과 함께 의회를 찾아 공화당 의원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들을 목말 태우고 의회를 찾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아이는 아빠의 목을 꼭 감싼 채 신기한 듯 주위를 연신 둘러보고, 아빠는 질문 세례에는 입을 다문채 미소만 짓습니다.
연방 정부 슬림화를 목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될 '정부효율부'
이 부서의 지휘를 맡은 머스크가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디어를 모으는 차원으로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새해와 의회의 새 회기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열리는 여러 만남 중 첫번째입니다."
공화당의 한 의원은 "머스크의 에너지와 헌신에 감명받았다"면서도 구체적인 정부 효율화 방안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 정부 지출을 3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장담했고 정부기관도 대폭 축소하겠다고 강조해왔습니다.
이를 두고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비판도 나왔지만 트럼프 당선인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한 머스크의 자신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맡게 된 존 튠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는 전기차를 비롯해 모든 세액 공제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조금을 없애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구상에 부합하는 것으로,
테슬라를 소유한 머스크 자신도 피해를 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경쟁업체들에게 더 치명타가 될 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박성민입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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