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상식을 앞두고 전 세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소설가 한강.
작심한 듯, 이번 주 벌어진 한국의 계엄 상황을 가장 먼저 언급했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충격도 많이 받았고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말부터 진행됐던 계엄 상황을 공부했는데, 2024년에 다시 이런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이 과거와 다른 점은 모든 상황이 생중계되어 모든 사람이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모습에서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다고 회상했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맨몸으로 장갑차 앞에서 멈추려고 애를 쓰셨던 분들도 보았고,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모습들도 보았고…]
또한 내적 충돌을 느끼며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려는 군인과 경찰의 태도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작가는 무엇보다, 무력의 과거로 돌아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강 / 노벨문학상 수상자 :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 속에 표현의 자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강압적으로 눌러서 길을 막으려 한다고 해도 그게 잘 되지 않는 속성이 언어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어떤 일이 있다 해도 계속 말해지는 진실이 있을 것이고 그런 언어의 힘은 변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김현준
자막뉴스 : 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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