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지난해 총선 때도 공천 관련 의견을 주고 받은 단서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 내용을 취재한 연지환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연 기자, 2022년 보궐 선거가 아니라 지난해, 2024년 총선 공천 관련해서 새롭게 불거진 의혹이에요?
[기자]
우선,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의 일입니다.
바로 이 녹취로 인해 부각된 사건인데, 녹음 한번 들어보시죠.
[2022년 5월 9일 :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바로 이 대화와 함께, 이런 공천 내용을 '윤상현에게 한번 더 말할게'라는 통화가 취임 전날인 2022년 5월 9일에 있었던 건데요.
이 때문에 대통령 취임 전이라 공무원 신분이 아니어서 공직선거법을 적용해 처벌하는 게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희 취재 내용 정리하면 김건희 여사가 1년도 안 된 지난해 총선에서도 명태균 씨에게 공천 관련 의견을 구했단 거잖아요? 국민의힘 공천 상황까지 명 씨에게 알려주면서 120석은 가능할 것 같지 않냐는 식으로.
[기자]
네, 그렇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새로운 범죄 혐의가 포착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더욱이 윤 대통령의 그동안 해명과도 맞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 자신은 물론, 부인인 김 여사도 명씨와 소통을 줄였다고 했지만 단순 안부도 아닌 지난해 총선 공천 관련해 공적 대화를 주고 받은 단서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공천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되는 김 여사와, 그의 사적인 인맥인 명씨가 명단을 서로 공유하며 상의했다는 점은 매우 중대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검찰이 수사를 통해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겠네요?
[기자]
지난해 총선에 김건희 여사가 관여가 있다는 의혹이 아예 처음 나온 건 아닙니다.
기억하실텐데요, 지난해 공천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에게 "5선인 김영선 의원이 경선에서 떨어지면 조롱거리가 된다"면서 "대선에서 몸이 부서져라 도왔다"는 등 텔레그램을 보냈다는 사실이 공개됐죠.
그런데 결국 컷오프 됐고, 김 전 의원과 명씨는 이른바 칠불사 회동까지 했습니다.
더욱이 오늘(13일) 보도한 내용은 공천 명단을 다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좀 더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이 있었던 2022년에 명씨가 사용한 휴대전화기에 관심이 집중돼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총선 공천 상황 공유 정황이 나온만큼 바로 이 시점에 사용한 휴대전화가 그 의미가 상당히 커진 겁니다.
김건희 여사가 자세한 공천 명단을 공유하고 120석이란 구체적인 숫자까지 언급하면서 대화를 했다면, 더 깊은 의견들을 명씨와 공유했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 수사의 핵심은 김 여사가 공천 정보를 아는 수준을 넘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인지,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공천에 명씨의 의견이 반영된 게 있는지 등입니다.
연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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