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혹시 나도…?", "지금은 검사 안 돼요. 나중에 다시 오세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구·경북에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확진 사례가 없어 감염 예방 수칙 준수에 비교적 느슨한 편이었지만, 곳곳에서 분위기가 급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거리마다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확' 늘고, 평범한 감기 증세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하는 시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심영준(23)씨는 "며칠 전부터 기침과 함께 가래가 끓어 찾아왔다"며 "아닐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나 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병을 모르고 돌아다니면 그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다"고 했다.
의심 증상을 보여 왔다는 홍나현(22)씨는 "솔직히 무섭다. 처음에는 감기려니 했으나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뉴스에서 본 증상이 나와 비슷하다"고 불안해했다.
오후 1시께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의심 환자 10여명은 기다림에 지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코로나19 검사 지금은 안 돼요'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9일 오후 대구시 서구 중리동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검사를 묻는 의심 환자에게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지금은 검사가 안 된다"고 말하며 손으로 X 표시를 하자 검사를 받으러 온 환자가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날 대구의료원에는 의심 환자가 많이 몰리며 코로나19 확인 검사가 늦어졌다. 2020.2.19 mtkht@yna.co.kr
선별진료소 앞마당에 주저앉거나 주차금지 팻말에 몸을 기댄 채 의료진을 기다린 의심 환자들은 분주한 의료진에게 말조차 걸기 어려웠다.
1시간여 만에 마주한 의료진은 "검사가 가능하냐"는 물음에 손사래를 쳤다. 흰색 방호복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