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자국 내 유입을 막기 위해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감염증의 위험성이 대단히 크고 왁찐(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한 조건에서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상세한 '예방·소독 매뉴얼'을 제시했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가리고, 사람 간 접촉 시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람이 밀집하는 장소를 되도록 피하고 실내 환기를 잘해야 한다며, 면역력 강화를 위한 운동과 휴식의 중요성도 거듭 피력했다.
또 "야생동물을 절대로 식용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밖의 육류나 가금류를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고 권했다.
치료와 관련해서도 항생제는 코로나19에 효과가 없고 약물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식초 역시 소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보건 인프라가 열악한 북한에서 상당수 주민이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문은 이날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등 10여건의 기사를 싣고 국내·외 예방 사업 현황 및 주변국 발병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1면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한 동대원은하피복공장과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실었다.
마스크 낀 북한 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사진으로, 평양체육기자재공장 근로자들이 내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한채 회의를 하고 있다. 2020.2.19[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