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랑스에선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백만명 이상 거리로 뛰쳐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대중교통을 포함해 총파업도 벌였지만, 프랑스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미루는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파리 중심의 이탈리 광장.
대규모 시위대가 도심 행진을 이어갑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에 맞섭니다.
퇴직 나이를 62세에서 64세로 2년 연장하는 정부의 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습니다.
12년 만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프랑스 내 8개 노조는 지난달 19일에 이어 31일에도 대규모 총파업을 이어갔습니다.
[바캬리/도로 청소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내리나 우리는 항상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64세까지 일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오늘 이곳에 나온 것입니다."
총파업 여파로 수도권을 다니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출·퇴근 시간에만 운행하는 등 축소 운영됐습니다.
파리 오를리 공항 항공편 20%가 취소됐고 에어 프랑스도 단거리·중거리 노선 10%가 결항했습니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등 교사들도 절반 가까이 파업에 동참했으며 고등학생과 대학생도 반대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노동조합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나데시/초등학교 교사]
"저는 교사입니다. 어린 친구들을 65세가 넘는 나이에 가르치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거센 저항에도 정부는 연금 개혁 법안을 하원에 제출했습니다.
이 법안에는 2030년까지 정년을 64세로 2년 연장하는 내용은 물론, 연금을 100% 받기 위한 근속 기간을 현행 42년에서 43년으로 1년 더 늘린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지금 연금제도를 손보지 않으면 적자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며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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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기자(ch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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