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1만 호 이상이 미분양 아파트로 동록되면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정부가 설정한 '위험선'을 훌쩍 넘긴 수준입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북구의 칸타빌 수유팰리스.
지난 해 청약 경쟁률은 6대 1이었지만 당첨자들이 잇따라 계약을 포기하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미분양 아파트 단지가 됐습니다.
[임락견/ 칸타빌 수유팰리스 시행사 대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또는 고금리 상황이 겹쳐서 많은 분들이 (계약) 해지를 했고요. 해지해서 저희는 계약금도 다 돌려주고 그렇게 하고 나니 지금 현재로서는 분양률이 20여 % 되는 거예요"
미분양 아파트 수는 한 달새 부쩍 늘었습니다
수도권에만 1만 1,035호로 6.4% 증가했습니다.
지방은 훨씬 심각합니다.
5만 7,072호로 전 달에 비해 20% 가량 폭증했습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6만 8,107 호로 한 달전 5만 8천여호에 비해 17.4% 늘었습니다.
증가세도 가파릅니다.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위험 경계, 6만 2천 호를 훌쩍 넘는 수치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0년만에 최대칩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경우는 건설사의 PF 대출 이자나 원금도 상환하기 어렵게 되고요. 연쇄적으로 자금 압박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만 전국에서 건설업체 401곳이 폐업신고를 했습니다.
일각에선 건설사 연쇄 부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는 지표는 또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택 거래량은 50만 8천여건으로 2021년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대한주택건설협회는, "미분양이 경제 전반에 악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위기를 호소하고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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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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