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택시에 이어 지하철 요금도 8년 만에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요금 인상 요인 중 하나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무임승차와 그에 따른 적자 문제가 지목되면서 혜택을 축소해야 한다는 논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서울 동묘 벼룩시장을 즐겨 찾는 70대 남성 최민식 씨.
주머니 사정은 빠듯하지만 무임승차 덕분에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며 노인들에겐 최고의 복지 혜택이라고 말합니다.
[최민식 (70대)]
"지하철 요금 올리면 2번 갈 거 1번밖에 못 가요. 10번 갈 거 5번밖에 못 가고."
동묘역과 가까운 1호선 제기동역도 약재시장과 각종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고령자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곳 제기동역은 '요금을 받지 않는 65세 이상 이용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인데요.
지난해 기준 310만여 명으로, 역 이용객의 54퍼센트에 달합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무임승차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임승차 손실이 수천억 대에 달해 기본요금을 지금보다 최소 3백 원, 최대 4백 원까지 올리겠다는 방침이 공개되자 청-장년층 세대에서 우려가 제기된 겁니다.
[서윤경 (40대)]
"지금 물가도 너무 많이 올라간 상태라서 사실은 안 올렸으면 좋겠는데요. 인상되는 폭이 조금 소폭 인상이라든지 그런 쪽으로 가는 게 어떨까‥"
[박지환 (20대)]
"뉴스를 봤는데 과자 가격이 5백 원씩이나 오른다고‥ 지하철도 이제 가격이 오르면 그 부분도 상당히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고령자들은 무임승차 문제가 쟁점이 되는 걸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사회가 고령화 되면 그에 따른 비용 지출은 불가피하다며 전향적인 사회적 논의를 내심 기대합니다.
[나현호 (70대)]
"(노인들이) 못 나오게 되면 오히려 정부 입장에서는 건강보험료가 올라가지 않겠어요. 걸어다니면 좀 건강을 찾는 데 제일 좋은 게 걸어다니는 거니까."
다만 고령층 일각에서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승완 (80대)]
"65세는 요즘 사실 노인으로 취급 안해요. 70은 넘어야 노인인데. 요금은 내고 다니는 게 떳떳하고 젊은 사람들한테도 부담이 덜 가고‥"
4월로 예고된 지하철과 버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65세 이상 노인들의 무임승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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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류다예
김세영 기자(threezer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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