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승용차 한 대가 완전히 파손된 채 길가에 놓여있습니다.
크게 훼손된 조수석의 모습이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합니다.
지난해 10월 호남고속도로 전주IC 인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만취 상태의 20대 운전자가 앞서 가던 4.5톤 화물차를 들이받으면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친구가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차에서 빠져나와 고속도로 옆 숲에 숨은 상황.
사고를 당한 트럭운전자가 이를 발견하곤 "누가 운전을 했느냐"고 묻자 처음엔 자신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트럭운전자의 말에 사고 현장으로 돌아가 상황을 살피더니 "저 친구가 운전을 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친구에게 음주운전 책임을 떠넘긴 것입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포르쉐 운전자가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운전석에 앉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영상을 토대로 운전자를 추궁했고 결국 음주운전을 했단 시인을 받아낸 뒤 구속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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