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요즘 끝을 모르고 오르는 물가에, 전기·가스 요금까지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죠.
특히 전기 난방에 의존하는 시설 농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이렇게 부담이 큰데 요금이 또 오른다고 하니 농사를 포기하는 곳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송미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파릇파릇 싱그런 상추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비닐하우스 규모는 900제곱미터.
그런데 상추 윗쪽 딸기 재배장은 텅 비었습니다.
줄기가 자라고 딸기가 맺혀야 할 시기이지만 새싹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농가는 해마다 가을이면 딸기를 심어 8백만 원 이상 수익을 내왔지만, 올해는 딸기농사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전기 난방 비용이 감당 못할 정도로 오른 데다, 등윳값에 비룟값, 인건비까지 줄줄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시설 재배 농가]
"자잿값, 농약값, 비룟값 다 올라가는데 인건비도 올라가고‥생산을 해도 농민들의 호주머니는 비는 거죠."
튤립과 라넌큘라스를 키우는 꽃 재배 농가.
원래 4월부터 피는 꽃이지만, 사계절 내내 꽃 시장에 납품하기 위해선 하우스 실내 온도를 15도로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청구된 전기요금이 1년 전보다 2배 넘게 올랐습니다.
[임동진/화훼농가]
"6백 평 정도 전기로 다 온도를 높였을 때 한 달에 12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올해는 한 달에 270만 원 정도‥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결국 실내온도를 평소의 절반으로 낮추기로 하면서, 꽃 출하량도 줄여야할 처지입니다.
튤립 한 송이 가격은 6백 원입니다.
이 튤립을 4천 5백 송이 팔아야 전기 요금을 겨우 메울 수 있습니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재작년 kwh(킬로와트시) 당 34.2원이었다가, 지난해 46.5원으로 35.6% 오른데 이어, 이달부터 50.3원으로 또 올랐습니다.
그에 비해 농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다 보니 적자 경영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치솟는 공공요금에 생산비는 느는 반면, 수요는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으며 시설 하우스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 최정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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