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구소멸이 우려되는 지방의 도시 중에는 핵심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 탄광 도시로 이름을 날렸던 태백시가 그런 경운데요, 30년 가까이 인구가 줄면서 지난해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습니다.
기피시설로 여겨지는 교도소까지 유치하면서 인구 감소를 저지하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김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태백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한 야산입니다.
44만여㎡ 면적에 수형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정시설이 5년 뒤 들어설 예정입니다.
교정 공무원 500명에다 가족 등을 합치면 1천3백여 명 넘는 인구가 유입될 거란 예상인데, 3만 9천 명인 태백시 인구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기피·혐오시설을 왜 유치하느냐는 반발도 있었지만, 눈 앞에 닥친 지역소멸 위기가 더 큰 걱정입니다.
[장석태 / 태백 교정시설 추진위원장]
"청원경찰이나 식당(직원) 환경미화원 같은 경우도 태백 지역 내에서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법무부와 태백시가 협약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교도소 유치 뿐 아니라 1명의 청년이라도 더 데려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정착을 위해 살 집을 제공해주거나,
[박상아 / 전북 완주군 출신]
"산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들 자연환경들이 제게 좋게 다가와서… 마을 주민분이 집을 내주신다고 해서 (거주를 결정했습니다.)"
태백지역의 특색을 살려 광산 문화를 만드는 청년 공간사업은 3년째 천 명 이상이 거쳐갔습니다.
[김진이 / 탄탄마을 협동조합 이사]
"콘텐츠를 개발해서 창업이 가능한지 태백에서도 이주를 해서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지를 실험해서 2명은 이주를 했고, 관계 인구로 계속…"
하지만 일자리 부족이라는 거대한 벽을 뛰어넘기는 역부족입니다.
남은 탄광도 광부 인원을 줄이면서 일자리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LNG발전소 가동에다 티타늄 광산 개발까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사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석탄 산업이 유지되던 30년 전 8만 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0년 전 5만 명 선이, 지난해에는 4만 명 선이 무너져 전국의 시 단위 지역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인구 절벽의 위기에서 태백시의 고민이 어느 곳보다 깊은 이유입니다.
MBC뉴스 김형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윤 / 강원영동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종윤 / 강원영동
김형호 기자(laune@mbceg.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