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대립 중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여곡절 끝에 면담했지만, 평행선만 달렸습니다.
전장연은 시위 재개 여부를 오늘 밝힐 예정입니다.
이동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간담회장에 들어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와 일단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습니다.
곧장 본론에 돌입한 양측.
박경석 대표는 지하철을 이용하다 리프트 사고 등으로 숨진 장애인들을 언급하며 이동권과 복지예산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국가가 장애인들의 죽음을 너무나 하찮게 여겨왔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동권 문제는) 기획재정부가 책임 있게, 예산을 배정해서 국가가 책임지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전장연의 요구가 맞다 해도 그 방법이 잘못됐다고 맞받았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중앙정부의 이런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 시위를 한다 하는 것까지도 이해하겠는데 왜 그 방법이, 서울시 지하철을 지연 운행시키는 결과가 돼야 하는 것입니까."
토론이 거듭 평행선을 달리면서 군데군데 가시 돋친 말도 나왔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저는 전장연이 굉장한 강자가 되셨다고 생각합니다. 정시성을 정말 큰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번을 운행 지연을 시켰습니다. 중범죄입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진짜 사회적 강자인 기획재정부에도 이 문제의 원인이 있습니다. 서울시장님으로서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도 (예산을) 요청해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면담은 예정시간을 넘겨 1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서울시와 전장연 모두 상대 요구에 확답하지 않았습니다.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 중단 여부에 대해, 오늘 오전 혜화역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오 시장은 시위 중단을 간곡히 부탁한 만큼 변화가 있길 바란다며, 전장연의 요구 사항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동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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