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풍선형 정찰 기구가 미국 본토 상공에 나타났습니다.
미국이 전투기로 격추까지 검토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중국 정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차장에서 바라본 하늘에 달 옆으로 저 멀리 하얀 점이 보입니다.
확대해보니 동그란 모양이 마치 풍선 같습니다.
[목격자]
"저건 달인데, 저건 도대체 뭐지? 내 행성 가이드에 따르면 저건 행성은 아냐."
영상이 촬영된 곳은 미국 몬태나주.
이곳에는 미국의 전략 핵미사일 격납고인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 물체를 중국이 보낸 열기구 모양의 고고도 정찰기구로 보고, F-22를 출격시켜 격추까지 검토했습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스틴 국방장관이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보고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언급할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 3대 크기의 기구 잔해로 인한 민간 피해가 우려된다는 군 수뇌부의 만류로 격추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 기구를 통해 군사 정보 뿐만 아니라 위성으로는 얻기 어려운 신호정보를 수집해 미국 내 통신 네트워크망을 들여다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세드릭 레이튼/CNN 군사 분석가]
"그들은 우리의 휴대전화 트래픽을 보고, 우리의 무선 트래픽을 보고, 정부의 명령과 통제 네트워크를 보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거라며 중국 측에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우리는 지금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양측이 함께 냉정하고 신중하게 처리하기를 바랍니다."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발표를 놓고, 미국이 먼저 기선잡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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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편집: 박천규
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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