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충남 서산의 한 빌라, 검은 조끼 차림의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채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경찰들이 집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합니다.
서랍장을 빼 보고, 사람 키 만한 옷장을 들어 옮겨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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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쓰레기통 안에서 나오는 청테이프로 감은 상자들.
부엌 찬장에서도 청테이프로 감은 상자가 속속들이 발견됩니다.
서산 지역 마약 판매책이 마약 포장 상자를 만들어 집안 곳곳에 감춰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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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태국에서 시가 1억 원 상당의 마약류 '야바'를 국내로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는 태국인 8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밀수입책 1명 등 총 49명은 구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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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국정원으로부터 야바를 판매하는 태국인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위장거래로 유통책 1명을 검거했습니다.
이후 SNS 메시지를 추적해 나머지 일당을 차례로 검거했습니다.
또 경찰은 이들에게서 시가 3억 2천만 원 상당의 야바를 비롯해 필로폰, 대마, 엑스터시 등 다양한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당은 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밀수출 총책과 SNS로 소통한 뒤,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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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들은 위조된 외국인등록증과 운전면허증 이용해 신분을 위장했고, 추적을 피하고자 다른 태국인 주거지로 마약을 배송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비대면으로 마약을 거래하는 '던지기' 수법 외에도, 대면으로 태국인 노동자들에게 마약을 판매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국정원·인터폴과 공조해 태국 거점 총책 검거를 위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ez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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