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주말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서 수십만 마리의 죽은 물고기떼가 발견이 됐는데, 지난해 경남 지역에서 집단 폐사했던 정어리 떼로 확인이 됐습니다.
개체 수가 늘면서 바닷속 산소가 부족해진 게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런 집단 폐사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심지어 올해는 더 많은 정어리떼가 출몰할 거라고 하는데, 김하은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해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작은 물고기 떼.
파래와 뒤엉킨 채 모두 죽어 있습니다.
해수욕장으로 떠밀려온 정어리 사체들입니다.
주변에서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처음에는 멸치떼인 줄 알았는데, 조사 결과 정어리떼였습니다.
어민들은 악취를 참아가며 정어리 사체 7톤을 수거했습니다.
[양계랑/이호어촌계장]
"나도 (해녀 한지) 70~80년 돼가는 데 처음이에요. 처음. 이렇게 많이 온 건. (예전에는) 동네 사람들이 어느 정도 국 끓여 먹고 멜젓 담을 정도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너무너무 많이 들어와서‥"
정어리 조업량은 1990년 전국적으로 10만 톤 규모에 달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00톤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이런 영향에 최근 10년간 제주에서는 정어리떼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어리떼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출몰했고, 경남 마산 앞바다에선 200톤의 폐사한 정어리떼가 떠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수산당국은 일단 정어리 개체 수가 늘면서 바닷속 산소가 부족해져 집단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까지 급증한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례적이라던 집단 폐사가 올해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승종/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
"작년엔 6월에 처음으로 정어리가 출현한 반면에 올해는 4월부터 출현하기 시작해 출현 시기가 작년보다 2개월 정도 빨라졌고, 어획물 중에서도 정어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90%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어리떼 집단 폐사는 사후 처리뿐 아니라 악취와 수질오염 같은 환경 문제도 일으킵니다.
때문에 경상남도와 창원시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어리를 수산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어군탐지기를 동원해 정어리떼 규모와 이동 시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승범 (제주)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